자해 동기 '나쁜 기분을 멈추기 위해' 가장 많아,

[천안]천안의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자해를 경험하고 상당수 청소년들이 SNS 등을 통해 타인의 자해 시도를 목격하는 등 청소년 자해문화가 심각하지만 지원방안은 미흡한 수준이다. 이런 진단은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이미원·이하 청소년상담센터)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2019 천안시 청소년 자해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결과 제출됐다.

17일 청소년상담센터에 따르면 17~19세 천안시 청소년 589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해 실태를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자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35.5%를 차지했다. 자해 경험율은 집단군 성격에 따라 달랐다. 위험·고위험집단의 자해 경험은 무려 89.5%에 달했다. 잠재적 위험집단의 자해 경험도 70.8%로 조사됐다.

최초 자해시도 나이도 일반군(14.68세), 잠재적 위험집단(15.39세), 위험·고위험집단(16.11세)에 따라 상이했다.

자해방법은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둔다` 65.5%, `나 자신을 때린다` 45.5%, `벽이나 책상 등에 머리를 부딪친다` 39.0%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를 한다`와 `의사에게 처방받지 않은 약물을 과다복용한다`도 각각 21.6%, 16.5%로 조사됐다.

자해 전 고민기간은 `생각하지 않았다` 64.8%, `몇 분 동안` 13.8%, `1시간 미만` 9.0% 순을 보였다. `하루 이상 일주일 미만`과 `일주일 이상`은 4.8%, 4.1%에 불과해 자해의 충동적 성향을 시사했다.

사회적 측면에서 자해 동기는 `학교, 일 또는 다른 활동들을 회피하기 위해서`가 26.2%로 가장 많았다. 개인적 측면에서 자해 동기는 `나쁜 기분을 멈추기 위해` 42.6 %, `스스로를 처벌하기 위해` 26.8%, `얼어붙은 느낌,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기분을 완화시키기 위해` 25.5%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청소년의 절반에 가까운 49.4%가 타인의 자해 시도 목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타인의 자해 시도 목격 경로는 SNS가 가장 많았다. 위기수준별 지원 정도에서 위험·고위험집단의 63.1%가 부모의 정서적 지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미원 청소년상담센터장은 "타인의 자해 시도 목격 경로 중 50.6%가 SNS, 메신저, 인터넷 등에 집중돼 자해의 확산성, 파급력, 모방성, 실행빈도 등의 심각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건강한 SNS 활용교육과 함께 스트레스 대처 기술 교육 및 해소경험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해 발생시 대상청소년이 속한 집단에 적극적 개입과 지지체계 구축 및 강화도 제안했다.

청소년상담센터는 21일 오후 2시 천안축구센터 2층 대세미나실B에서 2019 청소년안전망 통합보고대회 `지금우리함께`에서 자해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관련해 정책토론회를 갖는다.

한편 2019년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11년 연속 고의적 자해로 나타났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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