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은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 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학 나형에 대한 난이도 평가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가형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 수학 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역= 전년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입시전문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은 예년 수능에 비해 전 영역에 EBS의 반영 비율이 높은데다 선지와 지문이 상당히 짧게 구성되면서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낮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문법 12번과 14번, 독서의 인문 지문 19번과 사회 지문 40번이 등급을 가르는 문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쉬웠지만, 고난도 출제 기조가 유지돼 변별력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수능의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매우 어려웠던 전년수능에 비해 쉬워졌지만 경제관련 독서 문항 등은 여전히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은 다소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년 수능 난이도 대비 가형은 비슷하고, 나형은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고난이도 문항으로는 가형 30번(미분), 나형 30번(미적분) 등을 꼽았다. 메가스터디교육의 경우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나형은 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가형 확률 단원(16·20·28번)에서는 정확하게 개수를 세어야 답을 구할 수 있는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봤다. 또 나형에서는 21번과 30번 문제가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가형 난이도는 전년 수능과 비슷하고 나형은 다소 쉬웠다고 봤다. 나형의 경우 시간이 소요되는 문항은 있었지만 고난도 문항이 올해 9월 및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영어 영역= 대부분의 입시전문업체들은 전년 수능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봤다. 여기에 빈칸 추론 문제가 다소 쉬워져 1등급 학생 비율은 전년도 5.3%에 비해서 다소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2, 3등급대 학생들은 쉽게 늘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역시 전년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봤다. 기존 시험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유형(문법성 판단, 빈칸 추론)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이번 수능은 전통적인 킬러문항이었던 빈칸의 난이도는 약간 하향 조정하면서도, 나머지 순서나 문장삽입과 같은 유형의 난이도는 상향 조정해 전반적인 난이도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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