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파`가 맹위를 떨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에는 각종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11시험장인 만년고에서는 두꺼운 롱패딩은 물론 무릎담요, 목도리 등 방한 용품으로 몸을 감싼 수험생들이 줄지어 정문을 통과했다. 시험에 대한 긴장감과 추운 날씨 탓인지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굳은 표정과 함께 시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또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가워진 손을 녹여가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수험생들의 입실이 한창 이뤄진 이날 오전 7-8시 대전의 기온은 0.4도를 기록했다.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입구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33시험장인 서대전고 입구 곳곳에는 응원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후배 학생들은 영하를 웃도는 추운 날씨 속에도 북을 치고 손 팻말을 흔들며 힘차게 응원했다. 고사장 입구 한 편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끓인 따뜻한 대추차를 나눠주며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후배와 주민들의 힘찬 응원을 받은 수험생들은 손을 흔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고사장 입구에서 차를 나눠 주던 한 시민은 "입시에 고생한 수험생들을 위해 나왔다. 그동안 다들 수고가 많았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능날 아침 대전지역 모범택시 기사들도 수험생 수속작전에 동참했다. 서구·동구·중구·대덕구·유성구·둔산 등 6개 모범운전자지회에 속한 모범택시기사들은 수험생들을 위해 생계수단인 운전대를 내려놓고 교통안내봉을 들었다. 푸른 외투를 입은 모범운전자들은 경찰들과 함께 각 35개 시험장 정문에서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교통정리 봉사를 진행했다. 이날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6시험장인 충남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고경수 대전중부모범운전자회 부회장은 "해마다 수능 전날 자체적으로 모여서 인원배치 회의, 안내교육 등을 진행한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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