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김장비용(4인 가족 기준)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대형마트 모두 가격이 올랐지만, 전통시장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할 때 대형마트보다 19.4%가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사)한국물가협회가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6곳의 전통시장·대형마트에서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전통시장은 6.6%, 대형마트는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의 경우 평균가격이 30만 750원으로 지난해 28만 2250원보다 6.6% 상승했으며, 대형마트 평균가격도 지난해 35만 2750원보다 5.7% 오른 37만 310원이었다. 전통시장에서 김장재료를 구매 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19.4%(7만 2260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재료 중에는 배추가격의 상승이 컸다. 지난해 폭염 피해로 높은 가격대에 거래됐음에도 올해 또한 생육기 중 잦은 태풍과 우천의 여파로 가을배추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전년대비 37-60% 가격이 상승했다. 16포기 기준 전통시장전국평균 가격은 지난해 4만 3820원에서 올해 6만 300원으로 올라 37.6%(1만 6480원)가 상승했고, 대형마트는 지난해 4만 2100원에서 올해 6만 7240원으로 59.7%(2만 5140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무(11개)도 재배면적 감소와 태풍피해로 공급물량이 줄면서 크게 올랐다. 지난해 전국평균대비 전통시장은 60.5% 오른 2만 5470원, 대형마트는 54.4% 오른 2만 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작황 호전과 정부 수급안정대책으로 반입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가격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춧가루(3㎏)는 지난해 가뭄피해로 강세흐름을 보였으나 올해 작황호조로 생산량이 평년수준을 회복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통시장 전국평균가격은 지난해 8만 8880원에서 8.7% 내린 8만 1100원, 대형마트도 지난해 11만 7940원에서 17.1% 내린 9만 774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늘은 재배면적 증가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져 지난해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5㎏ 기준 전국평균 대비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14.4% 내린 1만 7130원, 대형마트는 16% 내린 1만 9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파(2㎏)도 전통시장, 대형마트에서 각각 17%, 14.5% 내린 4490원과 64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새우젓, 멸치액젓 등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생강, 소금 등 부재료가 전년 대비 5-14.3% 하락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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