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나도 이제 성인", 경제관념 지금부터 잡아야

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됐다. 수험생이라면 이제 교복을 벗고 사회로 한 발짝 나갈 차례가 됐다. 곧 성인의 자격을 얻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 19세 나이로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시기가 왔다. 앞으로 취업전선에 바로 뛰어 들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직접 수입과 지출을 관리해야 한다.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는 이들도 있겠지만, 지금부터 한 푼이라도 꼼꼼히 관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보다 풍족한 20대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경제관념에 시작점을 어떻게 출발하느냐에 따라 10-20년 후 모습 또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는 점차 복잡해지고 있고 국내 금융경기 또한 다양화되면서 금융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남의 일`처럼 여겼던 경제습관을 올바르게 가지려면 무엇부터 시작하면 될까.

◇경제습관의 기본은 `지출`보다 `저축`=성인이 됐다면 본인의 주머니에 있는 돈부터 직접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달 수입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춰 지출 계획을 짜야 한다. 당연히 지출보다는 저축에 무게를 둬야 한다. 저축 전에 지출을 먼저 하게 되면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당장의 소비는 만족감을 줄 수 있겠지만, 저축이 없는 소비는 미래에 쓸 돈을 부족하게 만든다. 이미 지출이 이뤄진 후에 그에 따른 잔액을 저축하면, 저축금액 자체가 적어지는 탓에 소비습관을 `저축-지출 구조`로 길들일 필요가 있다. 지출이 얼마나 이뤄질지 파악한 뒤 그에 따른 저축이 이뤄지고 계획했던 지출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금액을 절약하게 돼 저축금액을 쌓을 수 있다. 원금 외에도 이자 수입까지 얻을 수 있으며, 거시적으로는 신용도가 높아져 목돈이 필요할 때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진다.

◇책임질 수 없는 소비는 금물, 체크카드부터=소비욕망은 항상 존재한다. 수입보다 지출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간편한 소비를 위해서 카드를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현명한 소비는 수입에 따른 지출이 돼야 하는 만큼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를 먼저 만드는 게 좋다. 경제관념이 반듯하게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카드를 먼저 사용한다면 수입보다 지출에만 치우친 소비습관에 익숙해질 우려가 있다. 체크카드는 자신의 수입과 지출내역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구매하는데 얼마를 지불했는지, 불필요한 소비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때에 따라 확인하면서 꼼꼼히 자신의 재정을 관리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가진 체크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서점, 놀이공원 등 할인은 물론 캐시백 기능까지 더해 효율적인 소비가 가능해졌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소비패턴에 따라 체크카드를 선택해 혜택을 높인다면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

용돈기입장을 직접 작성해야 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든 수입·지출관리가 가능하다. 체크카드와도 연동까지 가능해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적금·펀드가입도 추천=갓 성인이 된 이들이라면 `투자`라는 개념에 익숙치 않은 게 사실이다. 통상 거액의 돈을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행위로 바라보지만, 지레 겁 먹을 필요가 없다. 주식처럼 위험부담이 큰 투자가 아닌 투자 걸음마 단계의 투자이기 떼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적금과 펀드다. 복리형 적금, 적립식 펀드 등 일정 금액을 투자해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저금리기조가 다시 시작되면서 단리로 이자가 붙는 적금보다 성과에 따라 수익률을 얻는 펀드가 더 효율적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펀드의 장점을 꼽는다면 현재 돌아가고 있는 시장경제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매월 수익률을 고지하는 문자메시지나 시장 변화로 인한 수익률 변화도 확인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경제지식 또한 쌓을 수 있다. 명심할 점은 재테크가 적금통장을 다양하게 만들거나 목돈을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본인의 소비습관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자신만의 저축방법을 알아가는 데 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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