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대전 둔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예비소집에 참가한 수험생들이 시험실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대전 둔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예비소집에 참가한 수험생들이 시험실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빈운용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 소집일인 13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12시험장인 둔원고등학교는 수험표를 꼭 쥔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학교 주변 곳곳에는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어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예비소집 행사에 앞서 시험장 배치도 확인을 위해 중앙 현관에 모인 수험생들의 굳은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수험생들은 수험표와 현관에 부착된 시험장 배치도를 번갈아보며 자신이 시험을 치를 시험장을 확인하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건물 안 복도에서 까치발을 들고 교실 창문 너머로 자신이 배정된 자리를 찾아보기도 했다.

이후 감독관이 방송으로 예비소집 행사 시작을 알리자 수험생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모두 운동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감독관들이 수험생 유의사항과 4교시 탐구영역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를 나눠주자 수험생들은 시선을 종이위로 떨구고 꼼꼼히 살펴봤다. 굳은 표정을 한 수험생들은 운동장 조회대에서 감독관이 전달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유의사항 등을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올해 처음 수능을 치르게 된 재학생 수험생들은 하루 뒤 있을 수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둔산여고 3학년 이채은 양은 "그동안 수시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별로 떨리지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외교학과 진학을 꿈꾸는 같은 학교 이상은 학생은 "문과 지원자로서 영어영역에서 등급을 확보하고 국어영역 실수를 줄이고 싶다. 내일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기 위해 오래 자고 싶다"고 했다.

이날 시험장을 찾아와 운동장 먼발치에서 수험생 자녀를 바라보는 학부모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시험장을 찾았다는 이모 씨는 "부모로서 직접 도와줄 수 있는 건 없지만 딸이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 같이 왔다"며 "수험생으로 지내며 그동안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자제했던 딸에게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14일 대전에서는 시험편의제공대상자 시험장인 대전맹학교를 비롯한 35개 시험장, 628개 시험실에서 일제히 수능이 실시될 예정이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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