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배추 소매가 3500원, 무 2500원 선…평년 보다 각 31%, 62% 높은 가격

13일 유성구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배추가 쌓여있다. 사진=천재상 기자
13일 유성구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배추가 쌓여있다. 사진=천재상 기자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올해 김장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잦은 태풍의 영향으로 산지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달 중순이 지나야 물량이 확보될 전망이다. 13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고랭지 배추(상품) 전국 평균 소매가는 포기 당 4275원으로 1년 전 3095원보다 1180원(38%) 올랐다. 평년 가격인 2533원과 비교하면 68% 오른 가격이다.

김장 재료인 무 가격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무(상품) 전국 평균 소매가는 개당 2562원으로, 지난해 1688원보다 874원(51%) 올랐다. 이 또한 평년가격인 1585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더 크다. 대전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역 배추 소매가는 포기 당 3500원으로 1년 전 3194원보다 306원(9%) 올랐고 평년가 2669원보다 31% 상승했다. 무 소매가는 개당 2500원으로, 1년 전 1758원보다 742원(42%), 평년가 1539원보다는 961원(62%) 올랐다.

유통업계는 이달 초 내륙 산지 물량이 풀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김장철을 앞두고도 물량 부족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노은도매시장의 한 경매사는 "이달 셋째주 넘어서 내륙 산지 출하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점이 지나야 배추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올 예정이라 배추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싸진 김장채소 값에 아예 김장을 포기하고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포장 김치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눈에 띈다. 지역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던 주부 김모(48) 씨는 "김장비용이 엄두가 나지 않아 나를 포함해 주변에서 김장을 포기한 사람이 여럿 있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기준 전국 롯데마트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 올랐으며, 지난달 상승률 4.9%에 이어 상승세다. 같은 기간 대전 지역 이마트 포장김치 매출도 28.3% 상승했다. 지난달 매출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하며 상승세 또한 뚜렷해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는 7㎏ 대용량 김치 판매, 포장 김치 할인 행사 등을 펼치며 고객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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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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