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예술단체연대, "문화도시 추진 의지 있나" 성토

13일 세종문화예술단체연대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예산삭감 재고를 촉구했다,
13일 세종문화예술단체연대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예산삭감 재고를 촉구했다,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한 세종시가 문화예술정책 관련 예산을 대폭 줄이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세종문화예술단체연대(상임대표 이재일)는 13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도 예산편성에서 문화예술정책관련 예산을 올해에 비해 50%나 삭감한 것은 세종시민과 문화예술인을 홀대한 것"이라며 예산 재검토를 촉구했다.

예술연대는 "세종 시민들의 문화적 요구와 역량은 점점 높아지고 있음에도 도시 규모에 걸맞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공연장이 없어 대전과 공주, 청주 등 인근 도시를 돌며 공연을 하는 등 문화예술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천편일률적인 축제와 관 주도의 전시성 행사 등에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쏟아 붓고 있다"며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다시 세우고 삭감된 문화예술 사업 예산도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세종시의 내년 재정운영 방향을 시민들의 삶과 질과 직결된 분야는 충분히 반영하고 `불요불급`한 부분은 조정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설정했다"며 "그렇다면 세종시문화재단의 예술지원사업이 불요불급하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신동학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내년도 세종시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공연장 포기 등 사업비 삭감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는 시민주도형으로 치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서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14억원에서 7억원으로 감액한 2020년도 예산안을 지난 11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주요 사업별 삭감내역은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지원 6억원→3억원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 4억원→2억원 △문화향유 활동 지원 2억7100만원→ 1억원 △지역문화예술단체 행사지원 5000만원→ 3000만원 △세종예술제 8000만원→ 7000만원 등이다.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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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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