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제창작촌에 입주한 김영봉·윤유진 작가는 레지던시 기획전 `에코-모션(Eco-Motion)`전을 15일부터 21일까지 소제창작촌 내 재생공간 293에서 운영한다.

같은 주제 아래 김영봉은 `접선(接線)`전을, 윤유진은 `인터랙션(INTERACTION)` 전을 각각 진행한다.

김영봉은 오랜 역사와 상흔이 깃든 소제동에서 골목과 천변을 누비며 폐기된 각종 오브제를 수집하고 이를 좀 더 안락한 곳으로 인도하기 위한 생태적 실천들을 시도한다.

본래 접선은 목적이나 필요에 의해 비밀리에 만남, 관계 맺음을 뜻한다. 김영봉은 "과거 오랜 역사와 상흔이 깃든 소제동은 산자와 죽은 자가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골목과 천변을 누비며 말 걸어오는 사물들을 수집하고 때로는 주인 잃은 영혼들을 달래며 각자의 사연들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영봉은 소제동의 음습한 기운을 `불`을 사용해 삭막한 공간에 온기를 불어 넣고자 전시장 내·외부를 간이 구들로 연결해 관람객들과 따뜻함을 나눈다. 여기에 사용되는 나무들은 모두 소제동에서 얻은 것들로 `재생공간 293` 안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장작패기와 불붙이기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구성했다.

윤유진은 소제동의 수많은 기억들의 존재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함께 상호작용(INTERACTION)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깨닫는 것은 과거를 이루는 기억들에서 나오는 것이라 여겼다.

윤유진은 현재 재개발 등 소제동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무섭고 불안한 세계`로 다가왔고 이러한 심리적 상태를 입체작품과 미디어 영상을 통해 절제되고 함축된 표현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유진은 "소제동을 처음 대면했을 때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함께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여기저기 생겨나는 카페들과 레스토랑, 오래되고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들, 아주 좁은 골목들은 생소하고 낯설었다. 소제동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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