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 "중앙부처 출신 승진 추진" 소문

충남도청 공무원들이 접속할 수 있는 토론방이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시끌시끌하다.

한 익명의 공무원이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최근 발표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인사 음모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토론방에 게재하면서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내년 1월 1일자 부이사관급 승진 인사에 도청에서 잔뼈가 굵은 `토종 과장`들이 배제되고 중앙부처 출신 서기관들이 대거 발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부터다.

급기야 공무원 노조가 토론방에 성명서를 내고 불만을 표출하자 이에 동조하는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성명서는 중앙부처 출신 A서기관과 B서기관이 내년 정기인사 때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고, 소문의 당사자들이 로비를 하는 정황이 목격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노조의 성명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공감하는 분위기다.

충남도청의 한 공무원은 댓글을 통해 "게시판 의견에 100% 공감한다. 중앙부처 출신 직원만 중요한가. 도정을 위해서 20-30년 고생한 직원의 노고도 중요하다"는 말로 동조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내부 직원들을 다독이고 사기를 진작시켜야 업무성과가 있을 텐데, 인사 때마다 중앙부처 출신들만 우대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인사담당자는 실체 없는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도에 따르면 내년 1월 예정된 정기인사 시 국장(3급 부이사관) 승진 소요 충족 공무원은 도청 내 총 16명이며, 이 중 중앙부처 출신 공무원은 3명이다.

도 관계자는 "인사평가는 다음달 10일부터며 3급 승진대상 공무원은 내부 출신이 더 많은 상황에서 해당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2년간 전입자 승진 제한 규정은 임의규정이지 강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성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