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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칼럼] 수능 당일 카페인·우황청심원 자제

2019-11-12기사 편집 2019-11-12 1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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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컨디션 조절

첨부사진1이정원 대전 중구한의사회 회장
공무원의 출근시간이 달라지고 듣기 평가시간에는 비행기 조차 이동하지 않는다.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이 날은 대한민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풍경이다.

필자는 학력고사 세대라 오래 전 일이지만 그날의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하다. 수능은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지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인의 길목에서 겪는 일생의 전환점이다.

올해 수능일인 14일은 한파가 있다고 하니 수험생들에게는 더 기억에 남을 듯하다. 유년기와 청소년 시절의 공부를 단 하루만에 평가받기 때문에 이날의 컨디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의 두뇌는 기상 2시간 이후부터 활발해진다. 그 기준으로 본다면 수능 당일에는 최소 오전 7시에 일어나야 한다.

긴장감과 준비를 고려한다면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해서 움직여야 한다. 수면은 최소 7시간이 필요하다.

전날 오후 10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긴장감으로 잠이 오지 않으면 잠들기 전 1시간 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게 좋다.

더운 물에 체온이 오르고 체온이 떨어질 때 잠자리를 청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배가 고프다고 저녁에 고탄수화물 또는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취침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빛은 머리에 각성작용을 일으켜 숙면을 방해한다. 머리는 포도당과 산소만을 영양분으로 삼는다. 이런 이유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엿이나 초콜릿 같은 단당류를 섭취한다.

하지만 과도한 당분 섭취는 한의학에서 신체에 습기(濕氣)가 많아져 머리나 몸이 무거워진다고 보고 있다. 미역국은 신체의 각종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액생성에 도움을 준다.

산모가 미역국을 먹는 게 이런 이유다. 미역은 시험에 미끄러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오히려 미역은 두뇌회전을 막는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또 두뇌활동에 필요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고 소화가 잘된다.

시험을 앞두고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목도리나 스카프는 신체 온도를 2-3도 올려 감기를 막는 효과가 있다. 실내 습도와 온도를 잘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핫팩을 복부나 뒷목에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카페인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카페인의 농도가 줄어들면 신체 기능도 저하돼 오후 시험을 망칠 수 있다.

우황청심원은 중풍·졸도에 사용하는 약으로 담(痰)이 없다면 오히려 졸릴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괜찮다면 따뜻한 국화차를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국화차는 머리를 맑게 한다. 유자차도 당분과 비타민을 공급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이정원 대전 중구한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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