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권 일부 대학의 학생 1인당 도서자료 수가 관련법에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대학들이 정부 정책에 발 맞춰 도서자료 확대 등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0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 알리미`와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우송대의 학생 1인당 도서자료 수는 52.4권으로 집계됐다.

지난해(51.2권)보다 1.2권 증가했지만 여전히 `대학도서관진흥법 시행령`에서 정하고 있는 기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해당 시행령에서는 전문대학 외 대학의 최소 기본도서 수를 학생 1명당 70권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 을지대는 44.4권으로 대전 지역 대학들 가운데 학생 1인당 도서자료 수가 가장 적었다. 한밭대 역시 65.2권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대전대는 지난해(70.2권)보다 4.7권 증가한 74.9권을 기록했으며, 목원대는 같은 기간 72.7권에서 77.2권으로 4.5권 늘었다.

특히 지역에서 가장 높은 학생 1인당 도서자료 수(79.6권)를 기록한 배재대는 전년보다 8.9권 증가했다. 이밖에 충남대는 78.4권, 한남대는 73.3권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대학별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도서자료 수와 다른 경향을 보였다. 1인당 도서자료 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대학들의 자료구입비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다.

충남대는 16만 3301원으로 지역에서 가장 높았으며, 11만 2944원을 기록한 을지대가 뒤를 이었다. 한남대와 한밭대는 각각 8만 4847원·8만 8216원이었다.

대전대와 배재대는 각각 6만 3905원·6만 1901원, 목원대와 우송대는 각각 5만 4591원·5만 2461원으로 나타났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도서관진흥종합계획 등 정부 정책에 따라 대학들이 도서자료를 늘려왔지만 각 대학의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또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의 전체 정원이 줄어들면서 지표 상승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학의 도서자료 증가로 인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다른 대학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재학생 한명이 대출하는 책 수가 5-6권에 불과할 정도로 도서자료 이용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도서자료의 절대적인 양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이에 대해 지역 한 사립대 학생은 "서울 주요 대학들은 학생 1인당 도서자료 수가 100권을 넘을 정도로 교육에 대한 투자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 아닐 까 싶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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