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자사고 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이들이 평준화를 저해하고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은혜 부총리가 "교육 격차가 사회 계층 격차로 이어진다는 국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고교 진학부터 대학 입시까지 불공정을 없애고 고교체계를 단순하게 바꾸려 한다"고 밝힌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특목고와 자사고는 조기 사교육 열풍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꼽혀왔던 게 사실이다. 비싼 학비로 인해 특권층이 사회·경제적 지위를 대물림 하는 통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반고에 비해 유리한 `스펙쌓기`로 대입 학종 전형에서도 편법과 특혜를 받았다는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도 있다.
자사고 등 일반고 전환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고교 서열화가 사라지고 일반고가 공교육의 중심에 설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을 하고 있다. 반면 자사고 외고 등이 고교평준화의 보완책으로 생겨났던 만큼 다양성 훼손과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사고·외고를 없앤다고 완전한 고교 평준화가 이뤄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부의 지적대로 새로운 `강남 8학군`이 부활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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