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년·중견·원로 예술인 생애주기별 지원체계 개편

대전문화재단이 올해부터 예술지원 정기공모사업에 도입한 생애주기별 지원체계가 현실성이 떨어져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화재단은 올해부터 생애주기별 지원체계를 적용해 청년예술인(만 39세 이하), 중견예술인(만 40세-만 65세 미만), 원로예술인(만 65세 이상)으로 나눠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각 예술가들의 연령별 현실과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신청 자격을 적용해 청년과 원로예술가 모두에게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공공지원금 수혜경험이 없는 청년예술인을 제외하면 모두 경력지원을 해야 하는데, 연령과 관계 없이 동일한 횟수의 전시·출간·공연 경험을 신청자격으로 두고있기 때문이다.

7일 `2019 예술지원 정기공모사업 지원신청안내`에 따르면 문학예술 분야 예술지원사업은 최근 5년간 개인 창작집을 발간했거나, 등단·추천을 받거나, 최근 3년간 10회 이상 초청 기고 실적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시각예술·공연예술 분야는 각각 최근 5년간 1회 이상 개인 전시·개인공연을 열었거나, 최근 3년간 10회 이상 초대전시·공연 실적이 있어야 한다.

이에 예비·신진 예술인, 중견·원로 예술인 등 생애주기별 특징에 따른 맞춤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원로예술가는 제자들을 가르치다가 다시 전시를 열거나 공연을 하려고 마음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5년 이내 경력을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공정성을 위해 생애주기별 지원체계를 만든 것은 좋지만, 각 연령별 예술가들의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도록 자격요건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경우는 제주원로예술인지원 사업을 따로 두어, 30년 이상의 예술 활동 경력이 있으며 그를 통해 제주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온 원로 예술인(만 70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술지원 정기공모사업은 현재 창작활동을 활발히 하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원자격을 두고 있다"며"내년도 사업계획을 보강할 때 생애주기별 특성을 반영해 수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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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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