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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디자인적 사고와 민관산학 프로젝트

2019-11-07기사 편집 2019-11-07 08: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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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우종 청운대학교 총장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는 문제해결과 공감을 기반으로 한다.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시각을 통한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공감을 바탕으로 사용자 입장의 창의적 문제해결과 심미적, 조형적 가치 및 생산성, 경제성 등 복합적, 통합적 관점에서 상품을 디자인하고 창조한다.

지방대학은 지역사회의 디자이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공간과 지역에 존재하는 인재와 문화, 인프라에 대한 다각적이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교육은 다양한 지역 주체들과의 협업과 교차학문역량 개발을 가능하게 하고,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제는 교수가 지식전달 위주로 교육설계를 담당하던 전통적인 대학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역민, 지역산업체, 지방자치단체 등이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 및 가치 확산 주제를 통합디자인적 사고 중심과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많은 지방대학들은 오랫동안 자체특성화 전략 및 인적 역량 및 거시적 산업 동향에만 의존한 교육제도를 지향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교육의 방향설정과 실무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대학의 시스템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 교수 또한 그들이 배운 지식과 경험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산업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며, 기존 지식과 응용·융합하려는 노력과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방대학의 존재가치를 역설하기 위해 구호를 통한 포장이나 피상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하며 핵심을 파고드는 시도가 절실한 임계점에 도달했다. 지역사회가 보유한 역사문화자원과 특성화 가치, 지역주민의 터전, 특산물, 지역산업의 특화역량을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 및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특화형 민관산학 프로젝트 교육은 지방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지방대학 교수들은 전문가로서 대학 소재지 및 소멸위기에 직면한 지방의 마을단체, 주민협의체 등 지역 민간주체와 지역의 관공서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또한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홍보와 마케팅 지원이 필요한 지역 산업체와의 유기적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역의 각 주체 및 주체연합체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민관산학(民官産學) 프로젝트 주제와 방향을 기획하고 지역주체가 공동으로 수업을 디자인, 운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수는 각 지역주체의 문제해결을 위해 기존 수업내용을 리디자인(redesign)하거나 신규로 개발해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수업을 이끌어가되 수업참여 학생과 지역주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고 프로젝트 실무 및 결과물 생산을 독려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역 특화기업과의 온라인 홍보·마케팅 프로젝트 수업은 지역 기업의 온라인 홍보 콘텐츠를 실제 기획·제작하고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거나 마트에서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실습을 진행한다. 또한 참여 학생들은 산업체연계형 현장실무를 익히고 프로젝트 수업에서 만들어낸 결과물을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형태로 확인함으로써 프로젝트 효과에 대한 실제적 체득이 가능하고 자부심과 프로의식을 배양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지방 대학과 교수, 현 시대의 주인공인 청년, 대학생들은 지역을 위한 사회적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 지역과 지역대학은 전국을 넘어 글로벌 지향의 가치를 실현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업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이나 창업공간, 커뮤니티시설, 지역산업체 등 다양한 외부 교육장에서의 현장수업, 실제적인 자기주도 학습을 통한 평가시스템, 자유롭고 혁신적인 수업운영 등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육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대학의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지역연계형 민관산학 프로젝트 수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존 고등교육에 존재하는 규제를 철폐하고 제도를 개선해 주길 바란다. 이우종 청운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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