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기업구단으로 새출발하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의 협약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되는 첫 사례로 대전시티즌이 프로스포츠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본계약을 두고 다른 지방자치단체 프로축구 시·도민구단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티즌 구단도 이번 협약이 선례로 남는 만큼 대전시, 하나금융그룹과 최대한 원활한 협상에 나서는 한편 요구 사항 등을 관철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연말까지 본계약을 맺고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와 하나금융그룹, 구단은 본계약 체결을 위해 이른 시일 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기업의 투자 방식과 규모, 시설 및 조직 운영 등을 논의한다. 주인이 바뀌는 만큼 사무국(프런트) 직원 및 선수 고용 승계 문제가 협상테이블 핵심 안건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FC 등 기업구단 전환 구상을 갖고 있는 타 시·도민구단도 사무국(프런트) 직원 및 선수 고용승계 등 운영권과 관련한 대전시티즌 본계약 내용에 귀를 열고 있다.

현재 시·도민구단은 대구FC, 광주FC, 강원FC, 성남FC, 수원FC, 부천FC 등 10개구단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높아진 축구 인기를 반영해 대부분의 지자체가 프로축구 시·도민구단을 발족했지만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정은 열악해지고 있다. 지자체 재정 여건도 어려워지면서 시·도민구단의 경영 방향성을 두고 지자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광주FC는 최근 시장이 직접 기업 매각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지역 축구계의 한 인사는 "대전시티즌이 시민구단 붐을 일게 한 계기가 됐는데 이번에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변경되는 첫 사례가 됐다"며 "협상 내용에 대해 타 지역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타 시민구단 관계자는 "대전시티즌은 기업구단 전환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기업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좋은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대전시티즌이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후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전시티즌의 선례에 다른 시도민 구단도 주목하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그룹과 원활하게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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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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