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행정사무감사를 예고한 대전시의회가 첫 행감에서는 의원 편의성 향상을 위한 지원요청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는 6일 시의회에서 열린 의회사무처 대상 행감에서 에어컨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거나 의정활동에 사용되는 공통경비의 재편성을 요구했다.

박혜련(민주·서구1) 의원은 "제8대 의회는 의원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의정활동에 사용되는 공통경비 예산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남은 기간 상임위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예산을 재편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또 "의원들의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해 냉난방 시스템을 개선했지만 주말이나 저녁에는 집행부의 허가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며 "의회에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손희역(민주·대덕1) 의원은 "시의회 홈페이지에 사진이 잘못 돼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하는 등 행감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지적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이날 운영위 행감은 또 의회사무처 인력 충원 등에 대한 질의로 상당한 시간이 사용됐다.

박혜련 의원은 "지난 조직개편 때 복환위 직원이 1명 증원됐고, 산건위도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조실 등 14개 기관을 두고 있는 행자위도 인력을 증원해야 될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찬술(민주·대덕2) 의원도 "내년에 예결위가 새로 생기는데 보좌진 중에 예·결산 쪽으로 전문가가 없는 것이 아쉽다"며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의 보충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해 동안 3번이나 이뤄진 대전시 조직개편에 대한 질타가 나왔다는 점이다.

이광복(민주·서구2) 의원은 "1년 동안 3번이나 조직개편을 한 대전시가 내년 1월 1일자로 또 조직개편을 한다"며 "업무가 계속 바뀌면서 공무원들도 시간적 낭비가 있고 의원들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하나의 업무가 2개 상임위로 분산돼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며 "이번 조직개편에는 의회 사무처장도 참여해 업무가 분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찬 시의회 사무처장은 "공통경비는 총액한도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모두다 해드리겠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력 증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사무처에서도 공감을 하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검토 절차를 거쳐서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의회는 행감 전 실시한 전체의원 업무연찬회에 피감 기관 고위공무원들이 참석한 것과 관련 `짬짜미 연찬회` 지적이 일자 강도 높은 행감을 위한 연찬 시기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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