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인 창조기업을 가다] ③ 이레정공

박상균 이레정공 대표
박상균 이레정공 대표
[천안]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가슴 뛰는 사람들이 있다. 낚시 동호인이다. 동호인 증가로 낚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에 바탕 둔 제품으로 선전하는 1인 창업가가 있다. 이레정공의 박상균(55·사진) 대표이다. 오랫동안 기업지원기관에서 일한 박 대표는 2018년 5월 이레정공을 창업했다.

지난 9월 이레정공은 낚시용품의 하나인 `웜`(Worm) 개발에 성공했다. 웜은 지렁이나 애벌레 모양으로 만들어진 가짜 미끼이다. 이레정공은 3D 다이렉트 컷팅 기술을 활용해 정밀도 높은 루어낚시용 웜 제품 금형을 만들었다. 하루에 만 개도 생산할 수 있어 저가의 중국산이나 고가의 일본산과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시제품을 접한 낚시용품 도매업체에서 3000만 원 어치를 주문했다.

이레정공은 3D 다이렉트 컷팅 기술을 토대로 금속 배지와 메달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기존 배지나 메달은 프레스공법에 의존한 탓에 수십 개를 주문해도 수천개 제작의 기본 공임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3D 다이렉트 컷팅 기법은 원형제작, 금형제작, 프레스, 연마, 도금, 컬러링 등 6개 공정을 4단계로 단축해 소량도 3~4일이면 완성할 수 있어 고객 대응력은 크게 높이고 비용 부담은 줄였다.

박 대표는 올해 충남경제진흥원(원장 오광옥)의 `충남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등에서 지원 받아 밀링머신, 고속사출기, 다이아 커팅 조각기 등을 구비했다. 내년에는 방전을 이용해 금속형상을 만드는 장비도 구입해 제품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수입산 일색인 모형비행기용 터빈제트의 국산화도 염두하고 있다.

지난달 천안시 입장면에 공장을 마련한 박 대표는 "웜 생산이 본격화되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며 "사업이 안정화 된 뒤 모형비기행기용 터빈제트 개발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