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줄읽기] 어느 인생 외
△시 없는 삶(페터 한트케 지음·조원규 옮김)=전위적인 극과 자전적인 소설로 문학 실험을 이어간 페터 한트케가 1960년 후반부터 1986년까지 쓴 시들을 엮은 책 `시 없는 삶`이 출간됐다.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의 작품 여정을 좇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상실과 부재의 감각 속에서 배회하던 한트케의 일상의 중심이 된 아미나와의 일화들, 예를 들어 `그게 아니고`라는 말을 처음 했을 때의 감동과 `아이의 소망도 이해할 줄 몰랐던` 아버지에서 `누군가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통해 일종의 자유를 발견`한다. 시를 통해, 다시 글쓰기의 힘을 얻는 작가로 돌아오는 한트케는 시집을 엮으며 우리의 일상에서 지속하는 행복에 대한 체험을 보여준다. 읻다·320쪽·1만 5000원
△오페라 아는 척 하기(론 데이비드 지음·최정민 옮김)= 오페라를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오페라는 대중가요, 댄스음악, 락앤롤, R&B, 가스펠처럼 그냥 우리가 즐기는 평범한 하나의 `음악이다. 그저 노래가 좋고, 가사가 좋고, 멜로디가 좋아 즐기는 음악 말이다. 대중음악 가수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하는 것처럼 오페라도 마찬가지다. 성악가를 좋아하고, 성악가가 부르는 오페라를 좋아하고 즐기면 된다. 꼭 콘서트장에 가야지만 대중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오페라도 마찬가지다. 굳이 오페라 극장에 가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듣는 오페라가 아니라, 내 방에서 편하게 오페라를 즐겨보자. 팬덤북스·240쪽·1만 4000원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행동(이순희·최동진 지음)=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초래한 위기의 본질이 무엇이며 얼마나 심각한 가를 낱낱이 파헤치고, 지금, 당장 기후행동에 나서야 할 이유를 제시하는 책이다. 청소년을 비롯하여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기후행동의 지침서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지구와 인류의 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구체적인 자료에 근거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서술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기후행동은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레타 툰베리가 학교에 가는 대신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서게 된 까닭을 폭넓은 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짚어준다. 빈빈책방·176쪽·1만 2000원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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