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방영된 `모래시계`.

1980년대를 배경으로 조직폭력배 `태수`, 검사 `우석`, 카지노 대부의 딸 `혜린`이라는 3명의 젊은이를 통해 그 시대 굴곡진 상황을 그려낸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60%를 넘으면서 `귀가시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극중 `태수`가 조직원의 공작에 누명을 쓰고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생사를 넘나드는 모습은 특히나 인상 깊었다.

정치 드라마에서 단골로 등장한 삼청교육대.

1979년 12·12사건을 계기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은 1980년 5월 31일 전국비상계엄 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를 설치했다.

국보위가 사회정화책의 일환으로 전국 각지의 군부대에 만든 게 삼청교육대다.

국보위는 `불량배 소탕계획`에 따라 1980년 8월 1일-1981년 1월 25일까지 `개전의 정이 없이 주민의 지탄을 받는 자, 불건전한 생활 영위자 중 현행범과 재범우려자, 사회풍토 문란사범, 사회질서 저해사범` 등 6만 755명을 잡아들였다.

이들은 A등급은 군사재판 또는 검찰 인계, B등급은 순화교육 후 근로봉사, C등급은 순화교육 후 사회복귀, D등급은 훈방 조치 등 4등급으로 분류, A·D등급을 제외한 B·C등급 3만 9742명이 순화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붙잡힌 이들 중 전과사실이 없는 자가 35.9%에 달해 `불량배 소탕`이라는 명분과 달리 억울하게 검거된 사람들도 다수 포함 된 것으로 전해진다.

1982년 국방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삼청교육대 사망자는 질병 36명, 구타 10명, 총기사고 3명, 안전사고 2명, 자살 2명, 미상 1명 등이다.

노태우 정부 당시 피해사례를 추가로 접수했을 때 군부대 내 사망 54명, 후유증 사망 397명, 부상 및 상해 2786명으로 집계 됐다.

2003년 16대 국회에서 `삼청교육피해자의명예회복및보상에관한법률`이 통과 됐고,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삼청교육대의 설치가 불법이며, 교육과정에서 각종 인권유린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영입 인재 1호로 추진됐다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한 난데없는 삼청교육대 발언.

허나, 5공 지난지가 한참이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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