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등이 4일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서 기념촬영 후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아베 일본 총리, 문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등이 4일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서 기념촬영 후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아베 일본 총리, 문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박 3일간의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SNS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리기 직전 행사장내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갖고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의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약식 만남이었지만,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시아의 가능성은 전통에 있다"며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존중하는 정신은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상부상조의 나눔과 협력 정신은 포용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 온 과학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방문기간동안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한 것에 대해선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아세안 각국 정상들에게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께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으며, 모친상에 위로의 뜻을 밝혀준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로서한을 전달받은 것을 언급하며 "어머니가 흥남철수 때 피란 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이송 중이던 소방헬기가 추락해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선 "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다"며 "고인이 되어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태국 방문을 통해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에 필요한 사전 포석을 마련하는 한편, 정부의 핵심 외교 정책인 신남방정책의 확대·심화를 위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아베 일본 총리와의 환담을 통해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한 만큼, 향후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또 아세안 국가 정상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당부함으로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필요한 국제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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