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이 5일 재단설립 10주년을 맞아 기념세미나와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사진=조수연 기자
대전문화재단이 5일 재단설립 10주년을 맞아 기념세미나와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사진=조수연 기자
대전문화재단은 5일 설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년, 대전문화재단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토론에서 "대전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의 우려는 타당한 부분도 있지만, 대전 지역의 문화운동 영역이 미진한 것도 큰 이유"라며 "문화운동은 다양한 문화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대해 공론화 과정을 창출하고, 지방정부와 문화재단을 끊임없이 견제하고, 협업을 통해 지역 공동의 문화적 당면과제를 해결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식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시지회장은 "지원사업 대행이라는 업무를 넘어서서 정책을 개발하고 문화예술의 가치를 제고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기관이 돼야한다"며 "2014년 이후로 50명에 멈춘 조직원 수도 확대 충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홍순 대전민예총 사무처장은 "문진기금 고갈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작게나마 시작될 지원사업들의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문화예술인들 스스로 손실에만 목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전 예술시장의 안정을 위한 격려로 하나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송부영 구석으로부터 대표는 "대전문화재단이 10년 동안 전문가 집단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행정집단화가 돼서 현장에서 직원들을 만나보기가 어렵다"며 " 문화가 이제 단순히 소비하는 대상을 넘어 향유하는 방식이 넓어지고 있는데, (문화재단이) 이를 어떻게 연결해주고 함께할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고민을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는 "문화예술 아젠다를 공모로 만들어서 배분하는 역할을 하고 예술가들은 배분에 의존해서 활동하는 일을 반복하면 안된다"며 "문화재단이 이익집단화 되는 갈등이 상당히 심각해지고 있다고 본다. 다양한 문화운동을 지원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문화재단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만우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조명하고 변화와 혁신의 계기를 마련하는 이번 설립 10주년 기념식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걷는 풍요로운 대전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예술가의집 2층 복도 공간에서는 지난 10년간 진행된 대전문화재단의 주요한 사업들을 살펴볼 수 있는`대전문화재단 설립 10주년 기념전시`가 진행되고 있다.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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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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