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정상회의서 "3차 북미회담이 가장 중대한 고비... 정상간 신뢰 여전"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에서 "다시 보호무역주의의 바람이 거세다"라며 이 같이 제안했다.

미중 경제전쟁으로 대표되는 보호무역주의 흐름을 경계하면서 최근 일본의 행태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역 위축으로 전 세계 90% 국가들이 동반 성장둔화를 겪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우려도 있었다"며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세안+3가 협력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여 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 폭풍이 몰아칠 때 아세안+3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며 "위기 속에 하나 되어 우리는 세계 경제 규모의 30%를 차지하는 튼튼한 경제권을 만들어냈다"고 아세안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은 역내 자유로운 무역과 투자 확대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회의가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 질서를 지켜내며 동아시아 공동체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랜 대결·적대를 해소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며 "북미 간 실무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행히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비무장지대(DMZ) 초소 철수 및 전사자 유해 발굴, 공동경비구역(JSA) 완전 비무장화,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미국 대통령의 첫 군사분계선(MDL) 월경 등을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아세안의 지지·협력으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위에서 대륙·해양의 장점을 잇는 교량국가로 동북아와 아세안의 평화·번영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지·협력이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관심·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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