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정성직 취재1부 기자
지난달 제주도 일원에서 진행된 대전시의회 전체의원 연찬회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실시된데다 시장·교육감 등 피감기관 간부 공무원들이 동행하면서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짬짬이 연찬회`가 아니냐는 의구심 가득한 목소리를 냈다. 또 연찬회를 한 번 하는데 14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쓰면서 제주도까지 갔어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시의회는 연찬회를 다녀온 지 3일이 지나서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내용은 `제주도 일원에서 알차게 실시했다. 짬짬이 연찬회가 아닌 원칙과 역할에 충실한 연찬회를 추진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 같은 해명자료는 시의원들이 무조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찬회에 대한 비판여론이 한 풀 꺾일 때쯤 뜬금없이 자료를 발표한데다 내용도 `우리는 잘 못이 없다`는 식이어서 오히려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상식적으로 당자사들만 있었던 자리에서 `원칙과 역할에 충실한 연찬회를 추진했다`고 하면 이를 그대로 믿어줄 시민이 어디에 있을까. 오히려 기본적인 것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자질이 부족한 의원들만 모여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만 더 생기게 한 꼴이 됐다.

연찬회 장소를 해마다 제주도로 잡는 것도 문제다. 대전에서도 충분히 연찬회를 할 만한 장소가 있을텐데 굳이 제주도로 가는 것은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놀러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 해명자료에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지방의회의 변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직무 강의를 최우선으로 편성했으며, 의정 활동에 유용한 교양과목을 포함하는 등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고 써도 믿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회기 때마다 집행부에 지역경제를 살릴 대책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면서 정작 자신들은 타 지역에 1400만 원이 넘는 돈을 쓰고 왔다면 `나 잘했어요`라는 해명자료를 발표할 것이 아니라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발표했어야 한다. 정성직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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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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