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항원 검출… AI 차단 방역도 강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현황. 자료=농식품부 제공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현황. 자료=농식품부 제공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2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충남 아산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일 오전 7시쯤 군부대가 철책 수색 중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고 철원군으로 신고했다. 철원지역 민통선 내 포획틀을 점검하던 국립환경과학원 현장대응반이 출동해 시료를 채취하고, 철원군은 야생멧돼지 사체를 매몰 처리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일 오후 3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최종 확인하고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로써 철원 원남면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7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됐다. 전국적으로는 20건으로 늘어났다.

또 같은 날 농식품부는 충남 아산시 봉강천변에서 지난달 28일 채집한 야생조류 분변시료를 분석한 결과 H5N3형 야생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농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라 검출지점의 반경 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 으로 설정하고 해당지역 내 가금과 사육중인 조류에 대한 예찰·검사 및 이동통제와 소독을 강화했다. 고병원성 여부 판정은 1-2일 소요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우선 야생멧돼지 총기 포획을 서두르고 있다.

양돈농가에서는 지난달 9일 14번째 확진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농가 간 수평 감염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야생 멧돼지를 통한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야생 멧돼지에서 총 7건이 확인된 철원군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 고양·양주·포천·동두천·화천은 차단지역 재설정에 따른 멧돼지 총기포획 조치를 신속히 이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충남 아산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다"며 " 본격적인 철새도래기를 맞아 각 지자체는 철새도래지 인근 및 주변도로를 매일 2회 이상 철저히 소독하라"고 주문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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