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밑그림이 나온 모양이다. 세계 최고의 뉴욕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도심공원 조성이 목표다. 대전시는 둔산 센트럴파크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통해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8년까지 380억 원을 투입해 단절돼 있는 보라매공원과 둔산대공원, 샘머리공원, 갈마근린공원을 연결해 대전을 상징하는 친환경적 생태 녹지축으로서의 도심공원을 조성한다는 게 골격이다.

2차 보고회 핵심은 그동안 둔산지역 녹지가 도시의 골격을 형성하기 위한 역할을 했다면 앞으론 공동체를 위한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재생해야 한다는 데 맞춰졌다. 1990년대 둔산지구 개발과정에서 도로와 녹지지역이 단절돼 이용에 불편이 큰 보라매공원과 샘머리공원을 기점으로 가로축과 세로축을 연결하는 거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 공원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하거나 기존 황톳길 노선을 연계한 산책길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된 모양이다.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이 대전의 자산인 이응노 화백의 미술거리 등 문화공간도 조성된다. 보고회에선 센트럴파크 내 차량 서행과 금지 등의 방안을 비롯해 트램 노선 경유 등의 제안이 쏟아졌다고 한다. 외부 관광객 유인 효과가 기대되는 제안들은 기본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센트럴파크 기본계획이 나오기까지는 3개월 가량 남은 모양이다. 그동안 제시된 아이디어를 토대로 완결된 계획 수립을 차분하게 진행하는 일은 대전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뉴욕 센트럴파크 설계자는 공원의 역할을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을 최고의 가치로 뒀다고 한다. 도심공원이 환경복지·힐링과 연관돼 있음은 알게 하는 대목이다. 그런 만큼 대전 센트럴파트 역시 대전 시민의 건강과 질병 예방에 중점을 두는 것도 괜찮겠다. 한해 3700만 명이 찾는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대전 센트럴파크도 세계적 명소가 되도록 설계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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