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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뜨거운 애증관계

2019-10-30 기사
편집 2019-10-30 16:53:04
 조수연 기자
 

대전일보 > 문화 > 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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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첨부사진1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장면. 사진=극단 새벽 제공


'아버지'. 평생을 미워해도 끝끝내 미워할 수 없는 애증의 관계를 가진 이들이 많다. 미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동반자가 되고 말년에는 형제가 되는 애정의 상대.

아버지의 삶에는 뭐가 있을까, 수십이 넘은 고단한 노동과 세상 그 무엇도 눈치 볼 필요 없는 안식과 건강한 자식을 키운 보람 한없이 미안했던 아내와 그리고 그 어떤 그리움. 눈물이 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오는 7일 오후 2시 대덕문예회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새벽이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마련한 이번 연극은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간다. 드라마틱한 사건 위주의 자극적 이야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으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디테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시켜 주는 연극이다. 더불어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한국 시골 정취를 살리는 동시에 상징이 절묘하게 이루는 무대, 물 흐르듯 변하다 순간순간 극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조명 그리고 극의 분위기를 아우르며 연극 속 인물들의 감정선을 받쳐주는 음악은 이 시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공연을 선사한다.

달 뜬 시골 집, 병든 아버지를 등에 업고 마당을 걷는 철없던 아들의 이야기. 그들을 바라보는 서러운 어머니의 이야기. 반 백 년을 같이 살았어도 생의 마지막 순간엔 "당신에게 할 말이 많은데" 라는 말만 되풀이하던 늙은 부부의 이야기. 내가 왜 아프냐고 묻는 아버지의 질문에 가슴이 먹먹해지던, 그저 바라만 보던, 두 부자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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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포스터. 사진=극단 새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