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은행 없지만, 오류·둔산 등 주요 지점에 '충청은 하나은행'으로 2015년 10월 간판 달고 홍보

[연합뉴스]
[연합뉴스]
대전을 연고로 한 지방은행이 부재한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대전지역 지방은행을 표방하고 나서 지역 금융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주요 사옥 간판에 `충청은 KEB하나은행`을 사용하면서 금융소비자들로 하여금 대전지역 지방은행이 KEB하나은행이라는 오해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지역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중구 오류동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오류동 사옥 외벽에는 `충청은 KEB하나은행`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걸려 있다. 1층 정문 입구에도 `지역 대표은행! 충청은 하나은행!`이라고 글귀가 쓰여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의 둔산사옥 또한 마찬가지로 `충청은 KEB하나은행`이라고 적힌 간판이 건물에 설치돼 있다. 모두 2015년 10월에 설치됐으며, 오류동 사옥과 둔산 사옥은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의 임원실, 정책지원부 등 주요 영업부서가 위치한 건물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지역 금융업계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대전은 1997년 금융위기로 당시 향토은행이었던 충청은행이 1998년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21년 째 지방은행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충청`이라는 지역명을 상호에 붙여 홍보에 나서면서, 지역금융업계는 KEB하나은행이 마치 대전을 연고로 한 지방은행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이 충청은행을 인수·합병한 것은 맞지만, 이를 활용해 지방은행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전국구 영업망을 갖춘 금융기관이 지방은행 행세를 함으로써 금융소비자들에게 오인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은 상호명 앞에 `충청은`을 붙인 이유가 충청권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영업전략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더불어, 대전·세종지역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역할을 이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은 충청에 배경을 두고 있기 때문에 `충청은`의 의미 또한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자 하는 각오 차원의 문구"라며 "일부 타 시중은행 또한 지역명은 아니지만 상호명 앞에 추가적인 문구를 붙여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