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아청소년합창단원들과 김현우 단장(가운데)이 공연 전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수시아청소년합창단 제공
수시아청소년합창단원들과 김현우 단장(가운데)이 공연 전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수시아청소년합창단 제공
"무대 위에서 손톱을 물어뜯고 몸을 흔들고,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던 아이들이 한시간 반의 무대를 마쳐준 감격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수시아청소년합창단을 이끄는 김현우(46) 단장의 목소리에 감동이 묻어났다.

전국적으로도 장애아동이 모인 합창단을 찾아보기 어렵던 2013년, 장애·비장애청소년·청년단원이 함께하는 `수시아청소년합창단`이 창단했다. 대전의 사회복지사, 음악가, 자원 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장애·비장애 청소년 모두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덕분이다.

`숲 속을 날아다니는 아이`를 뜻하는 합창단 이름처럼, 단원들은 매주 목요일 연습실에 모여 화음을 맞추고 편견의 벽을 허물었다.

김 단장은 "음악적 감수성은 세상을 살아가다 만나는 충격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며 "합창단은 2013년 당시 13명의 단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45명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음악을 통한 즐거운 변화를 미션으로 장애청소년이 스스로 밝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며 "함께 가는 것이 더디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수시아청소년합창단의 따뜻한 정신은 자신이 없어 입만 `벙긋` 하던 아이들이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분리불안이 있던 아이들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만들었다.

김 단장은 "`노래하고 싶은 친구들은 모두 노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합창단의 기본 정신"이라며 "매년 12월에 열리는 정기공연 전 10번 이상 연습에 참여하기만 하면, 장애의 유형과 정도에 관계 없이 전원이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수시아청소년합창단은 8-24세 이하 장애·비장애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모집기간은 매년 2월, 7월 중으로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올해 정기공연은 오는 12월 5일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열린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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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아청소년합창단. 사진=수시아청소년합창단 제공
수시아청소년합창단. 사진=수시아청소년합창단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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