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회전교차로 9곳…다음달 서구 은뜰삼거리 회전교차로 착공

갑천중삼거리 회전교차로. 사진=대전시 제공
갑천중삼거리 회전교차로.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추진하는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이 불필요한 신호 대기시간 감축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회전교차로는 갑천중 삼거리, 동물원 삼거리 등 모두 9곳이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내부 중앙에 설치된 교통 섬을 중심으로 교차로 통과 차량이 회전하는 형태로, 통행우선권은 교차로 내 회전차로를 주행하는 차량에게 있다.

특히 신호 대기시간이 줄어 차량 소통이 원활해지고 교차로 진입을 위해 차량들이 저속 운행을 하다 보니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회전교차로 이용 시 통행방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시는 교통사고 예방과 신호 대기시간 감축 등의 장점이 있는 회전교차로 설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다음달 서구 은뜰삼거리 회전교차로 착공에 들어간다. 또한 도로교통공단 등과 차량 통행량, 신호 대기시간 등 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 중 대덕구 중리주공 3단지 삼거리 회전교차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운전자 이모씨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할 때 비효율적이었는데 회전교차로를 이용해보니 빨리 통과할 수 있더라"며 "신호가 깜빡거리는 점멸 신호등을 지날 때마다 불안한데 회전교차로가 설치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전교차로 통행우선권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회전교차로의 경우 과속으로 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대형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강조한다.

시 관계자는 "회전교차로 설치 초기에는 일부 운전자들이 우선 통행방법 등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사고 발생의 위험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신호교차로에 비해 차량통과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사망사고,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는 "회전교차로는 신호기가 없는 만큼 불필요한 대기시간과 공회전 없이 원활하게 교통량을 소화하고 사고도 줄일 수 있지만, 진입속도를 줄이기 위한 과속 방지턱 설치는 물론 회전교차로 이용 시 통행하는 회전 차량이 우선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방향 지시등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교육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점멸신호의 경우 운전자들이 일단 정지하고 서행하면서 지나야 하나 이를 지키지 않아 사고 우려가 높은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량 등을 감안하여 회전교차로 신설이나 교통감응신호기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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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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