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현 원장 임기 내달 9일…총장 선거 출마로 조기 이임

충남대학교병원 신임 원장 임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병원 이사회로부터 임용 후보자를 추천받은 정부의 인선이 늦어지면서 각종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충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이사회를 열어 1순위 윤환중 교수(혈액종양내과), 2순위 조강희 교수(재활의학과)를 차기 병원장 임용후보자로 교육부에 임명 요청했다.

병원 안팎에선 교육부의 인사검증 절차를 마친 후보자가 이달 중 가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송민호 현 원장의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까지 차기 수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송 원장의 임기는 11월 9일이다. 그는 같은 달 28일 치러지는 충남대학교 총장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상황이다.

후보자 등록 기간(11월 11-12일)에 앞서 선거에 출마하는 보직 교수들은 같은 달 6일까지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송 원장의 이임 시기가 당겨질 수밖에 없고, 이때까지 신임 원장 인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직무대행 체제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병원은 손민균 진료처장의 직무대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화된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도 병원장 공석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경상대병원 이사회가 임명 요청한 두 명의 병원장 후보를 반려하고 재추천을 요청했다.

이 같은 정부의 이례적 요청을 두고, 일각에선 `인사 검증 절차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충남대병원도 교육부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문제는 병원장 공백이 생기면 경영을 포함한 여러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직무대행이 있더라도 통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만을 추진할 수밖에 없고 주요 의사결정은 신임 원장 몫으로 남겨놓기 때문이다.

앞서 2016년 충남대병원은 전임 병원장 임기가 끝났지만 늦은 인선으로 장기간 원장 공석 상황을 겪었다.

대전 지역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장 인사에 대한 정부의 결정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하지만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의 경우 원장의 역할이 큰 만큼 주목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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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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