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31일 개장하는 가운데 한화이글스가 내부 FA 단속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 겨울 한화 내부 FA는 야수 김태균(37)·이성열(35), 투수 정우람(34) 등 베테랑 3명이다.

한화는 이미 `집토끼`와의 재계약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프론트 등도 내부 FA 대상자 3명이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라며 "비록 올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이 선수들이 지난 시즌 팀 기여도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함께 가겠다는 바람이 있다. 다만 선수들 얘기는 들어봐야겠지만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점은 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단장은 "31일 FA가 시작되는데 세 선수들과 밀착 스킨십을 하면서 충분히 의견을 듣고 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단장은 지난 16일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충남 서산 구장을 찾아 한용덕 감독 등 코칭스태프, 선수들과의 첫 스킨십을 가진 자리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명확히 했다.

당시 정 단장은 "우리 전력, 다른 데로 뺏기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협상도 협상이지만 개인적으로 스킨십을 할 예정"이라며 "구단과 나의 생각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팀이 9위라는 최하위권 성적으로 마감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 선수는 팀 베테랑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나름 준수한 성적도 보였다.

정우람은 올 시즌 26세이브(4승3패)하며 3년 연속 26세이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김태균도 올 시즌 132안타 6홈런 47득점 62타점 타율 0.305로 예년에 비해 타점은 좀 아쉽지만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로 타선 중심을 잡고 있다. 이성열은 106안타 21홈런 60득점 85타점 타율 0.256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아쉽지만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생산하고, 주장으로서 팀을 원활히 이끌었다는 점에서 필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는 외부 FA 수혈에도 문을 열고 있다.

한화를 제외한 7개 구단에서 20여 명이 FA 시장에 나오는 만큼 팀 전력을 면밀히 살핀 후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준척급 이상 외부 FA는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베이스에서만 이용찬·유희관·정수빈·허경민·오재일 등을 비롯해 전준우(롯데), 김상수·서건창·이지영(이상 키움), 오지환·송은범(이상 LG), 유한준(kt), 박석민(NC) 등이다.

정 단장은 "현장의 의견을 계속 들으면서 외부 FA 선수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외부FA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화가 앞으로도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한 팀 리빌딩 기조를 이어갈 방침인 만큼 팀의 중장기적 계획을 우선 순위에 놓고 외부 FA 영입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단장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서 리빌딩 노력이 희석된 부분이 있지만 리빌딩 기조는 큰 틀에서 이어나갈 것"이라며 "어떤 부분에서 누수가 일었는지 시즌 전까지 면밀히 분석해 내년 시즌 채비 중"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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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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