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창 취재2부 기자
이호창 취재2부 기자
대전도시철도 1호선(대전지하철)을 둘러싼 시민 안전문제가 일단락된 모습이다.

내년 3월까지 일부 역사 승강장에 대한 스프링클러를 모두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나오면서다. 내달부터 22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판암과 신흥, 대동, 대전, 서대전네거리, 용문, 탄방, 시청, 정부청사 등 총 9개 역사 승강장에 대한 공사가 진행된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크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10여 년간 대전지하철이 운영되는 동안 일부 승강장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승강장 스프링클러 미설치의 주된 이유는 `반밀폐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됐기 때문. 고압전선 등 주요시설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스프링클러 부재에 대한 문제 제기 이후 1년여가 흘렀다는 점에서 빠른 조처라곤 할 수 없다.

대전지하철은 1996년 10월 30일 착공해 2003년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IMF 구제금융 등의 여파로 준공이 계속 미뤄졌다. 특히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당시 대전시와 도시철도공사는 대전지하철 1호선에 스프링클러와 스크린도어를 전 역사에 도입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1단계 구간 9개역(턴키방식으로 역사를 건설한 중앙로, 중구청, 오룡역 제외)의 승강장 공조 설비와 배관공사가 80% 이상 진행돼 있어 이 곳에는 어쩔 수 없이 `반밀폐형` 스크린도어를 도입해야 했다. 그동안 스프링클러가 부재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스크린도어 상단부가 뚫려있는 구조여서 스프링클러 설치 시 터널 내 고압전류에 의한 감전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 안전을 위해서는 `밀폐형`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스프링클러를 도입하는 게 맞다. 공공교통의 핵심인 지하철의 가장 기본적인 안전대책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예산이 확보되고 착공 시점이 나온 만큼 철저한 공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도시철도공사는 공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시민 불편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며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위한 공사가 될 수 있도록 헌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호창 취재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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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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