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시기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에너지 소모가 가장 크다. 특히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과 컴퓨터의 과도한 사용은 청소년기에 각종 척추질환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렇게 중요한 수험생 시기에 척추 이상이 생기면 학습의 집중도도 떨어지고 평생 척추건강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수험생들은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해야 하고 이로 인해 운동량이 적어져 척추 주변의 근력이 약해질 수 있으며, 잘못된 자세와 습관 등으로 인해 척추측만증이나 일자목을 유발하여 척추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특히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은 척추에 부담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가만히 서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무게가 100이라면 구부정하게 앉아 있을 때는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80% 정도 증가하게 된다.

등을 구부정하게 앉거나 턱을 괴고 앉는 습관 역시 척추 및 주변 근육에도 스트레스를 줘 척추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처음에는 어깨나 등이 자주 뻐근하거나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는 단순 통증에 불과하지만 목 뼈의 형태 변화를 계속 간과하다 보면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목 뼈가 퇴행되기 쉽다.

여기에 스트레스나 피로 등이 겹치게 되면 턱관절에 염증이 생겨 개구장애와 통증은 물론이거니와 두통, 피로감, 어깨 결림 등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의 척추 이상은 학습능력 역시 저하시킬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두개골과 직접 맞닿아 있는 목뼈에 이상이 생기면 머리로 올라가는 신경과 혈관이 압박을 받고 주변 근육이 굳어진다. 이로 인해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기며 목이 뻐근하거나 어깨통증이 발생하고 피로가 쉽게 온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머리의 열기를 식히는 데도 문제가 생긴다. 뇌를 많이 사용하면 발생하는 열을 뇌 척수액이 순환하면서 식혀주는데 척추에 이상이 생기면 뇌척수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뇌활동에 제약을 받아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며 뇌로 가는 산소 부족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등뼈의 일부분이 틀어지게 되면 등뼈에 연결된 갈비뼈의 움직임이 둔화해 정상적인 호흡에 이상이 생기고 혈중 산소량이 감소해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척추에 생기는 문제는 이렇듯 연쇄작용으로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방에서는 척추 건강을 관리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치료를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추나수기요법, 추나약물요법, 도인운동요법, 한약요법이 대표적이다.

추나수기요법은 수기(手技)로 비뚤어진 척추의 형태를 정상 위치로 되돌려 특정 부분에 몰리는 하중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방법으로, 뇌의 신경 전달과 혈액공급이 촉진시켜 통증이 없어질 뿐 아니라 집중력과 기억력이 높아지게 도움을 준다.

추나약물요법은 각종 척추·관절의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특히 좋지 않은 생활 습관 자세로 약해진 척추 구조를 가진 수험생들에게 전반적인 체질 개선 효과도 줄 수가 있다.

도인운동요법은 다양한 능동, 수동적인 운동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척추와 관절 주변 근육의 기능 회복을 유도한다. 또한 기혈 순환을 촉진하여 내부 근육이 안정화되도록 도와준다.

장시간 학습에 집중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펼치기 위해서는 시험 당일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잘 유지해야 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해 모두가 원하는 결실을 성취하기를 응원한다. 윤제필 필한방병원 병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