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발방식=2021학년도 대입은 학생부교과전형 42.3%, 학생부종합전형 24.8%, 논술전형 3.2%, 수능위주전형(정시) 20.4% 등으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이는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비율이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에는 전형별 선발 비율이 조금씩 다르고, 대학 간 차이도 두드러진다. 따라서 수험생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선발방식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대학의 선발방식은 같은 학생부종합이나 정시 전형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다르다. 2021학년도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기회균등과 같은 일부 선발인원을 제외하고 1단계 서류 평가 이후 2단계에서 면접을 치러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동일 전형에서 면접 없이 서류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또 서류 평가에서도 서류 제출 시기, 자소서 유무 등이 다르며, 면접 반영 비율도 상이하다. 정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한국사 반영 비율이나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다르다. 서강대와 같이 인문계열 모집단위라고 하더라도 수학을 강조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영어 절대평가에도 불구하고 연세대나 한국외대처럼 영어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비교적 큰 대학도 있다. 따라서 고2 학생들은 대학이 발표한 2021학년도 전형계획을 통해 서로 내가 목표하고 있는 대학의 선발 방식에 대한 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2021학년도에는 선발 방법이 바뀌는 대학도 상당수 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인원을 2020학년도 400명에서 2021학년도에 1158명으로 대폭 늘렸다. 단순 선발인원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학교 추천을 받은 학생들만 지원 가능하다는 자격 제한은 동일하지만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의 지원도 가능하게 됐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아졌으며 단계별 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지원자 모두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선발 방법의 변화가 큰 전형은 과거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학교생활기록부=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이다. 하지만 해당 전형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시기는 고3 여름방학 이후인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 학생부를 점검하는 것은 다소 늦다고 할 수 있다. 아직 2학년까지의 기록이 모두 기재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그동안 기록된 것을 보면서 본인이 내세울 수 있는 역량을 더욱 강조할 방안을 생각하거나 부족해 보이는 점을 만회할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학생부를 확인한다고 해도 명확한 해답을 가지기 어렵다. 성적 이외의 다른 항목들에 대해서는 해당 기록이 대입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상한 기록은 충분한 것일까?`, `세부능력특기사항에 기록된 것들은 대학이 좋게 평가해줄까?`, `봉사활동은 얼마나 더 해야 할까?`,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와 같은 질문은 학생부를 꼼꼼히 읽어봐도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이런 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 등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제공되는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의 모범적 사례나 유의할 점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대학의 학생부 평가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힐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학생부 종합 전형 사례집 등을 제공, 학생들의 대학 합격, 불합격 사항과 함께 주요활동, 성적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과거 사례를 확인하는 것은 남은 고교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전략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대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학업역량을 증명하는 방법은 대학, 전형에 따라 매우 다르다"며 "고3이 되기 전 이를 확인하고 어떤 전형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해본다면, 남은 고교 생활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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