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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캘리포니아 대형산불…LA 북부서 주민 5만명 대피

2019-10-25기사 편집 2019-10-25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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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단전에도 화재 잇따라…유명 '와인 산지' 소노마에서도 2천명 대피

첨부사진12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카운티의 가이저빌에 있는 포도농장의 한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부와 남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고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쪽으로 약 65㎞ 떨어진 샌타 클라리타 인근에선 '틱 파이어'(Tick Fire)로 이름 붙인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강풍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퍼지며 20㎢ 면적을 집어삼켰다.

이에 당국이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5만명이 대피했다.

이 불로 상당수 주택과 시설이 파괴됐고, 주요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 여러 곳이 폐쇄됐다.

당국은 소방관 500여명과 소화수 운반용 헬기 등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현재까지 부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방본부 측은 밝혔다.

소방본부 대변인은 "현재로선 모두 대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대표 산지로 손꼽히는 소노마 카운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2천여명이 대피했다.

캘리포니아주 산림소방국(캘파이어)에 따르면 '킨케이드 파이어'로 이름 붙여진 이번 산불은 전날 밤 9시 30분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121㎞ 떨어진 소노마 카운티의 게이서빌에서 작은 잡목 산불로 시작됐다.

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면서 64㎢ 면적으로 확산했다. 이날 풍속은 113㎞/h에 달했다.

CNN은 3초마다 미식축구장 하나가 불에 탄 꼴이라고 지적했다.

소노마 카운티 보안관실은 산악 지역에서 일어난 불이 빠르게 확산하며 주요 도로는 물론 주택가까지 덮치자 게이서빌 전역에 강제 대피 명령을 내리는 한편, 일부 주요 도로와 128번 고속도로 동쪽 게이서빌의 도로 전체를 폐쇄했다.

명령에 따라 약 2천여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나, 상당수가 갑작스러운 대피 명령에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집을 나와야 했다.

아직 부상자는 신고되지 않았으나 건물 여러 채가 파손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지역에도 소방관 500여명이 투입됐지만, 강풍으로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보다 작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샌타클라리타에서 차로 1시간 20여분가량 떨어진 샌버너디노에서도 이날 화재가 발생해 약 0.3㎢ 면적이 소실됐다.

최근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이 지속되자 미 전력회사들은 산불 예방을 위해 북부지역에서 18만 가구에 단전 조치를 했지만 화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노마 카운티의 경우 2만8천여가구에 전력 공급이 차단됐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발생 당시 여전히 고압의 송전선이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이번에 처음 화재가 발생한 곳은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이 전날 오후 강제단전 조치에 들어간 지역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이 회사의 전력선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역대 최악으로 손꼽히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도 이 회사의 전력선에서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PG&E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국 관계자들이 발화 지점이라고 지목한 장소 인근의 송전탑 도선(점퍼)이 파손된 사실이 있으며 이를 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빌 존슨 대표는 문제의 송전탑이 지난 2년간 4차례나 검사를 받았으며 "매우 훌륭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절차에 따라 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PG&E는 이날까지 17개 카운티 중 일부 지역에 대해 강제단전을 이어갔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킨케이드 파이어 발생 지역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대부분에 이날 오후 4시까지 화재 위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산악 지역에는 최대 시속 97㎞의 강풍이, 계곡 지대에는 시속 56㎞에 달하는 거센 바람이 각각 불 것으로 예보됐다.

이 바람은 점차 잦아들 예정이지만 일요일인 27일부터는 극도로 건조한 바닷바람인 일명 '엘 디아블로'가 찾아오면서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엘 디아블로는 상대습도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만큼 극도로 건조한 바람으로, 일요일부터 캘리포니아 전역에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보됐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경우 이날부터 25일까지 샌타애나로 불리는 강풍이 벤투라 일부 지역과 LA 카운티에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극도로 위험한 화재 위기가 예보된 상태다. 이 바람은 풍속이 최대 시속 105㎞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남 캘리포니아의 전력회사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은 LA와 리버사이드, 샌버너디노, 벤추라, 컨 카운티 등지에서 1만5천여 가구에 대해 단전을 실시했다.

또 샌디에이고가스앤드일렉트릭도 알파인 등에서 320여 가구에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전력회사들은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단전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