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언 취재 2부 기자
김용언 취재 2부 기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추후 공개하겠다` 최근 대전시 공무원들의 업무 풍속도다. 수장인 허태정 시장부터 시작된 깜깜이 화법이 실무 부서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대전시의 주요 현안은 철저히 비공개다. 가까운 예를 들면 대전시티즌의 기업구단 추진 과정이 대표적이다. 허 시장 입에서 나온 `시티즌 정상화`는 지역 내 초미의 관심사다. 그가 공식석상에서 `재계순위 50위권 내 기업과 논의 중`이라는 힌트를 던진 게 지난 16일이다.

그 이후 국내 유수의 기업부터 지역에 연고를 두거나 대규모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까지 하마평에 오른 기업만 해도 다섯 손가락으로 꼽기 어렵다.

온갖 억측과 속칭 `뇌피셜`(자기 머리에서 나온 생각을 사실이나 검증된 것인 양 말하는 행위)까지 우후죽순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이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허 시장이 입을 열 모양새다.

당장 다음 주 공식석상을 빌어 베일에 싸인 기업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 깜깜이 행정은 이것뿐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지역 첨단산업의 일대 전환기를 가져올 수 있는 네이버 2데이터센터 유치 과정에서 시 공무원들의 입은 여전히 굳게 닫혀있다.

사기업 인프라를 가져오기 위한 과정이라 보안유지가 최우선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다만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선 담당부서의 조심성은 관련 업계의 정보 갈증을 부추긴다.

한발 더 나아가 시민들도 시의 행정 투명성에 물음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사업도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철저한 보안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무릇 행정의 최우선은 `시민의 행복`이다.

휘발성이 큰 민감한 사안이 아니라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의 멍석을 깔아주는 행정이 필요하다.

정치적 수사나 셈법이 배제된 솔직담백한 행정이 최우선이라는 명제를 다시금 반추해보길 바란다. 김용언 취재 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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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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