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건양대병원, 분원·확장 '속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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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대형 의료기관들이 시설 확장·리모델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의료 수요 흡수와 외연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부에선 `수도권 환자유출 방지`를 위한 대안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세종충남대병원은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상 11층 지하 3층 500병상 규모로 지어지는 지어지는 세종충남대병원은 2020년 6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월까지 공사를 마친 뒤 3개월 간 시운영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은 대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의 세종병원 투입과 신규 채용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충남대병원이 지난해 3월 착공한 본관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는 예정된 완공시기를 놓쳤다. 당초 이달 20일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일부 공정이 지체돼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그동안 혼잡했던 중앙 진입로를 중심으로 본관 로비 및 진료 공간 개선 등을 하고 있다.

건양대학교병원은 내년 9월까지 제2병원 신축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2병원은 지상 10층, 지하 4층 450여 개 병상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지하 1-4층 주차장 공사를 완료한 상태다. 공사로 인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다음 달 초 2병원 지하주차장을 먼저 개방할 계획이다. 6인 실 위주의 현 병원은 4인 실로 축소하고 줄어든 병상은 2병원에서 신규 확보하기로 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클린존과 감염위험 구역 등 철저히 구분하고 감염환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출입구를 세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병원재단은 지난 5월 2년 6개월에 걸친 유성선병원 확장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유성선병원은 유리천장형 수술실과 원사이드병실, 펫호텔 등을 지역 의료기관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해 유성구 죽동 인근 `의료시설용지` 매입을 확정 지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의 이전은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모병원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김용남 성모병원장은 최근 "대전교구의 세종 이전 완료가 우선이다. 교구 이전이 마무리돼야 죽동 이전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세종에 신청사를 짓고 있다. 현재 동구 용전동에 있는 대전교구청은 지어진 지 30여 년이 넘고 일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수년 전부터 이전 필요성이 논의돼 왔다.

일각엔 지역 종합병원들의 몸집 키우기를 두고 `지역 환자 수도권병원 유출`과 관련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암을 포함한 각종 중증환자들이 지역 병원을 외면하는 이유를 병원들이 자각해야 한다"며 "환자 유치가 어렵다면 중증환자 후속치료 시스템 마련에라도 먼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합병증 또는 일부 항암치료 등은 지역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수도권 병원과의 연계 치료에 나서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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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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