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서 "한-스페인 새로운 70년"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국과 스페인이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와 같은 5G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펠리페 6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은 함께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 스페인은 산업연결 4.0 정책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한국도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헬스 같은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 같이 제시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국빈 방한했으며, 스페인 국왕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1996년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 이후 23년 만이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왕세자로 누나 크리스티나 공주의 요트경기 관람차 방한했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 화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는 스페인의 산업연결 4.0 컨퍼런스와 국제관광박람회가 양국의 우호 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국왕님의 국빈 방문이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새로운 70년을 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지난 1950년 양국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등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하는 한편,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호혜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 건설 기업들이 그간 아프리카, 중동 등 제3국에 공동 진출해 협력 사업을 수행해 온 점을 평가하면서 이러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상들은 또 양국 국민들 간 활발한 교류 및 소통 증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지난해 발효된 워킹 홀리데이 협정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관광 협력 MOU 등을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보다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1월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스페인에서 한국의 매력이 많이 알려져 보다 많은 스페인 국민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자, 펠리페 6세 국왕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 정상 임석 하에 경제와 관광 분야에서 각 1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양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스페인 무역투자진흥청(ICEX) 간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양국의 무역 및 투자 관련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스타트업 및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관광 분야에서는 오는 2020~2021년을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디지털 마케팅 및 문화유산 홍보 분야에서 협력을 늘려나가는 내용의 관광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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