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줄읽기] 매너의 문화사 외

△매너의 문화사(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이지윤 옮김)= 우리는 매너를 중요하게 여긴다. 인사법, 식사예절, 음주, 대화, 이성끼리의 신호 교환 등 사회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모든 분야에서 `적절한` 매너가 존재한다. 매너는 문명화된 사회의 기호이며,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어딘가 조금 이상하거나 모자란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누구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한다. 이 책은 매너라는 눈앞에 드러나는 형식의 이면을 파고들어 `도대체 훌륭한 매너란 무언인가`를 질문한다. 그리고 과연 훌륭한 매너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지, 아니면 그저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인간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고안된 정서적 울타리에 불과한지를 탐구한다. 핀란드 출신의 두 저자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지켜야 하는 예의가 어떤 우여곡절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아는 매너로 정착되었는지 유럽의 역사를 차근차근 훑으며 보여준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신선한 매너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지식너머·256쪽·1만 5000원

△에이트(이지성 지음)=미래 사회는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내리는 계급과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계급으로 나뉜다고 한다. 당신은 어떤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시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리딩으로 리드하라`와 `생각하는 인문학`등 저서로 대한민국에 인문학 돌풍을 일으켰던 이지성 저자가 5년만에 가장 뜨거운 이슈 `인공지능`을 들고 돌아왔다. 저자는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데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레이 커즈와일, 피터 디아만디스 같은 실리콘밸리의 천재들과 NASA, 구글 같은 조직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인류에게 닥친 새로운 문명에 대해 다르게 준비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이 대한민국에 경고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차이정원·308쪽·1만 7000원

△지금 이대로 좋다(법륜 지음·박정은 그림)= 2012년부터 매일 180여 만 명의 구독자들에게 글과 그림, 영상으로 우리들의 삶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법륜스님. 그중 가장 높은 조회수와 공감을 받은 알찬 내용만 모아 책으로 엮었다. 법륜스님은 국내외 1250회의 강연에서 7000여 명과 대화한 이야기를 바쁜 현대인들에게 맞는 짧은 글과 이미지로 구성해 SNS채널에서 발행해 왔다. 법륜스님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바늘구멍 같은 일자리, 치솟는 집값, 나만 오르지 않는 것 같은 월급, 내 마음 같지 않은 현실에 오늘도 힘 빠지는 하루를 보냈다면, 지금 당신에게는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려 책을 들어보기도 하고, 어디서 들어본 좋은 말도 다시 찾아보지만 정작 내 문제에는 눈앞이 깜깜해진다면, 법륜스님의 명쾌한 해법이 담긴 `지금 이대로 좋다`를 읽어보자. 정토출판·272쪽·1만 4800원

△왜 지금 고전인가(네빌 몰리 지음·박홍경 옮김)=과거 유럽 귀족 남성의 전유물이자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영국 지식인의 필수 교육 과목이던 고전이 어떻게 오늘날 전 세계적 대중의 교양으로 받아들여졌는지를 설명하며, 그 변화의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 그리고 고전이 우리 삶과 세계에 갖는 진정한 의미를 고전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고전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고전을 무시한 삶, 고전에서 배우지 못한 사회는 언제든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전은 과거에 대한 가르침을 줄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복잡한 문화, 사회 및 정치 세계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롬북스·192쪽·1만 3500원 조수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수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