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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시 대전 정체성 못살린 '사이언스 페스티벌'

2019-10-22기사 편집 2019-10-22 18: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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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참여 및 기획운영상 보완 지적 나와

첨부사진119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린 사이언스페스티벌 행사장 [연합뉴스]

최근 폐막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이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있지만, 기획 및 운영에 있어 과학기술도시 대전의 대표축제로서 정체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은 '출연연 개방의 날'에 참여한 기관은 극히 일부였으며, 이마저도 각 기관에서 그동안 운영해왔던 견학프로그램을 짜깁기 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부스와 부대행사 운영에 있어서도 관람객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아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대전시 주최로 지난 18-21일 엑스포시민광장과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린 '2019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은 5개 분야 44개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총 24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는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앞두고 출연연 견학프로그램인 '출연연 개방의 날' 행사에 대해 기획단계에서부터 출연연의 적극적으로 참여로 '과학도시의 정체성'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행사에 특구 내 전체 26개 출연연 가운데 6개 기관만 참여했을 뿐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극소수만 동참한 것이다. 이에 시 과학산업과 특구협력팀 관계자는 "처음으로 출연연 개방의 날 프로그램을 준비하다 보니 규모가 큰 출연연을 우선적으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출연연들은 한목소리로 대전시의 참여 독려·협조 과정을 문제 삼았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각 출연연 여건에 대한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기획·운영이었기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출연연 견학프로그램 담당자는 "적절한 인센티브 등 유인책이 없는 일방적인 참여 요구에 대부분의 출연연이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출연연 개방의 날 프로그램도 구성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출연연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견학·체험 프로그램을 짜깁기 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기계연의 'VR을 활용한 과학체험'과 '스마트팜 견학'을 제외하고는 출연연들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홍보관 및 박물관 견학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시에서 일방적으로 출연연 참여를 확정하고 개방을 요구했을 뿐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며 "주말 근무자 수당, 프로그램 제작 지원 등 시의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출연연이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토로했다.

일부 행사 운영에 있어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푸드트럭이 관람객의 통행을 방해하는가 하면, 영유아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어 가족동반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샀기 때문이다.

자녀와 행사에 참가했다는 박모(38) 씨는 "푸드트럭 주변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 길게 늘어선 대기줄 때문에 축제공간을 오갈 때 불편했다"며 "주요 행사는 과학문화를 체험하는 것인데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시는 이 같은 문제점과 지적사항 등을 바탕으로 행사 평가를 진행하고 다음 개최 때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시 과학산업과 관계자는 "풍성하게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장소가 협소해 운영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가능한 한 많은 의견을 수렴해 다음 행사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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