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이파크시티(4억 원),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이편한 세상 둔산(3억 원), 도룡포레미소지움(2억 원) 등 분양권 웃돈 붙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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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와 유성구에 세워질 공동주택 분양권 가격에 수억 원대 웃돈이 형성되면서 대전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모두 준공 전임에도 불구하고 2억-4억 원대까지 웃돈이 붙어, 대전 부동산 시장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대한 지정 가능성 또한 북돋우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구, 유성구 내 준공 전인 공동주택 단지 분양권 거래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유성구 복용동 대전아이파크시티(전용면적 104㎡)는 지난 5일 10억 30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확장비 제외) 6억 1600만 원 보다 4억 200만 원이 비싸게 팔렸다. 지난 3월 분양 이후 반년 여만에 66.8%가 오른 것이다.

인근의 서구 도안동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29일에 거래된 한 가구 분양권(전용면적 97㎡)은 7억 767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4억 4480만 6000원)보다 3억 3189만 4000원(74.6%)이 높았다. 전용 면적 84㎡ 분양권 최고가 또한 지난달 2일 6억 1309만 원에 팔려 2억 3758만 9000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1월 321.3대 1의 대전 최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탄방동 e편한세상 둔산도 지난 1월 전용면적 103㎡ 분양권이 최고가 7억 3920만 원에 거래되며 3억 3470만 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84㎡의 경우 지난 달 웃돈 3억 2610만 원이 얹혀 6억 6850만 원에 팔렸다. 3.3㎡ 당 1550만 원으로 대전 분양가 최고가를 찍었던 유성구 도룡포레미소지움도 전용면적 84㎡, 102㎡ 각각 6억 4120만 원, 8억 2570만 원에 팔려 분양가보다 1억 1820만 원(22.6%), 1억 8570만 원(29.0%) 씩 올랐다.

서구, 유성구에 세워질 주요 공동주택 단지 분양권에 억대 웃돈이 붙으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대전 부동산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선정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서구, 유성구는 지난 7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포함된 상태로, 공동주택의 매매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인근 단지 분양가에도 영향을 끼치게 돼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춘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서구지회장은 "원론적으로 대전은 주택공급이 한동안 없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높아진 수요가 시장 가격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동시에 한동안 관망하던 대전지역 주택실수요자들도 이른바 `묻지마식`의 매수까지 더해지면서 분양권 가격이 크게 치솟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시기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분양·입주물량이 대량 예고돼 있어 이로 인해 보합 또는 하락세가 생겨나면 `가격거품`에 대한 부담을 주택실수요자들이 그대로 떠안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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