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향토기업 상품 이용하자 ⑧ 남양유업

신물산장려운동 남양유업 연구소. 사진=빈운용 기자
신물산장려운동 남양유업 연구소. 사진=빈운용 기자
"우리나라 성인 대다수는 우리 세종공장에서 생산되는 분유를 먹고 자랐을 거에요"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의 자신감에 찬 한마디다. 남양유업은 우리나라 대표 우유, 분유, 치즈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남양유업을 충청, 세종지역 기업이라고 설명한다면 대다수 고개를 갸웃거린다. 본사가 서울에 소재하기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역사는 충청권과 밀접하다. 1964년 3월 창업 후 2년 뒤 천안공장을 준공하고 1980년 공주공장(현 세종공장)을 완공해 남양 3.4우유와 조제분유를 본격 생산하면서 사세 확장기를 맞기 때문이다. 또 2010년에는 중앙연구소도 들어서며 세종은 남양유업의 `생산과 연구`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 분유생산의 역사, 남양유업 세종공장=남양유업의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는 우유류, 분유류, 발효유류로 구분된다.

1980년 2월에 설립된 세종공장은 전체 부지 10만 5785㎡ 규모로 3개의 생산동과 원료 보관 및 완제품 보관을 위한 2개의 자동화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남양유업의 분유 전량을 세종공장에서 생산중에 있다.

완제품 창고는 건물 자체가 랙(RacK)으로 개별 구성되어 있으며, 냉장보관 1307셀, 상온보관 2886셀 보관능력을 갖췄고, 중앙제어시스템을 통해 각 셀별 제품을 지정해 입/출고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1셀은 800g 기준 576캔 보관 가능을 말한다.

연면적 1만 4757㎡ 규모의 HACCP 지정 작업장인 분유 생산동은 건조기 2기와 분말 저장 및 포장 시설이 있다. 모든 분유제품은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 자동화, 헤파필터 및 양압 시스템을 통한 쾌적한 충진실 환경 유지, 비전시스템, X-ray 검사기 등 최첨단 이물 제어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의약품 제조설비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FSSC 22000, 중국 HACCP & GMP 인증을 획득해 중국 등 해외시장 수출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생산 제품은 영아용 및 성장기용 조제식 25종(임페리얼 XO, 아이엠마더, 임페리얼 XO Organic, 유기농 산양분유 등)과 특수분유 3종(임페리얼 XO 이른둥이, 임페리얼 XO 닥터, 임페리얼 XO 알레기), 이유식류 2종(유기농 명품 유기농, 키플러스) 등 30여개다.

또한 세종공장에서는 남양유업에서 판매하는 치즈의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생산제품으로는 프리미엄 치즈 브랜드인 드빈치가 있다. 자연방목한 젖소의 우유를 사용하고 소비자 건강을 위해 나트륨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한국의과학연구원과 공동연구로 탄생한 마이크로바이옴 적용으로 건강한 장내 미생물 밸런스를 잡아주는 마시는 발효유 불가리스를 생산하고 있다.

◇연구 및 기술 확보의 메카 세종=세종공장에는 남양유업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중앙연구소가 자리하가고 있다. 1995년에 설립된 남양유업 중앙연구소는 제품개발센터와 식품안전센터 총 2개의 센터와 7개 팀으로 구성된다. 제품개발센터(중앙연구소3,4층)는 전 세계 시장분석을 통한 획기적 아이디어 제시, 차별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히트상품 개발, 품질 및 원가경쟁력 강화 등 제품개발과 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식품안전센터(중앙연구소 5층)는 국내외 식품안전과 관련된 연구동향 및 위해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식품안전보증실`과 정밀분석을 통해 원료 및 완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식품분석실`로 구성된다. 식품안전센터는 2001년 9월, Micro-HPLC등 150여 종의 최첨단 분석설비로 총 670여 종의 분석능력을 갖춰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영유아식 업계 최초로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제분유 영양성분 분석용 `인증표준물질(CRM)` 개발에 성공해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2017년에는 영국 환경식품농림부가 주관하는 식품 분야 국제비교숙련도(FAPAS : 식품 분야 분석/측정기술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앙연구소의 주요 연구분야 중 하나는 양한 환아들을 위한 영유아용 특수식의 개발이다. `케토니아`는 세계 최초로 남양유업과 일산백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연구팀들이 공동 개발한 소아간질 치료용 액상 특수용도식품이며, 미숙아나 저체중아를 위한 `XO이른둥이`, 알레르기성 질환 및 설사 등으로 고통받는 아기들을 위한 `XO닥터`, `XO알레기` 및 배앓이가 잦은 아기를 위한 `아이엠마더 컴포트케어` 등의 특수식 등이 개발되었다.

올해부터는 농촌진흥청 `국가표준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 중 하나인 비타민 D 분석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관 합동 식품 분석체계(10개 기관 중 유일한 기업연구소)로 진행되며, DB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품의 영양 성분 정보를 담고 있어 식품수급표, 식품의 영양 표시, 국민 건강 영양 조사, 한국인 영양 섭취 기준 설정 등 식품·영양 정책에 활용될 뿐 아니라 개인 건강관리, 식단 작성, 영양 교육 등에 사용되고 있다.

◇지역농업과 상생, 더불어 함께하는 기업문화=세종공장은 지역 농가에서 기른 소에서 착유한 우유로만 제품을 생산한다. 세종시, 공주시, 논산시, 홍성군, 보령시, 서천군, 금산군, 괴산군, 증평군, 청주시 등의 205개 낙농가에서 하루 238t을 집유하고 있다. 즉, 지역농가와 상생(相生) 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정 공장장은 "남양유업 제품이 잘 팔릴수록 지역 내 경제가 활성화 되는 아름다운 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면서 "공장 설립 초기부터 지켜져온 원칙이며 세종공장 뿐 아니라 남양유업 전 사업장에서는 지역농가에서 착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공장은 또 지역내 여성근로자 일자리 채용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50여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와함께 여성근로자에 대한 임신·출산·육아 지원제도를 정착시켜 운영하고 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6월 세종시로부터 여성친화 우수기업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 아낌없는 나눔으로 사랑받는 기업 거듭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1980년 설립된 이래 지역 사회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도움의 손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전달하자는 뜻에서 시작된 사랑의 기금 조성은 최근 5년간 약 1억원의 기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우선 세종공장 직원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지역내 소외이웃에 따뜻한 길을 내밀며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공장 인근의 장군면과 연계해 여성 독거노인 등을 찾아 홈케어(집수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들에게는 락토프리 우유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락토프리 우유는 유당을 제거한 기능성 우유 제품으로 우유 섭취후 설사(유당불내증) 및 소화능력이 저하된 고령층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지역내 저소득 및 새터민 가정에 영유아 분유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겨울철과 여름철에는 지역 노인회 마을회관 냉·난방기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 온(溫) 세상 연탄배달 활동, 따뜻한 명절 기초수급자 생필품 지원활동, 취약아동 장학금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매년 탁아시설인 영명보육원과 지적장애인 보호시설 해뜨는집, 지적장애인 협회 등에 대한 후원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지역 문화행사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예술 후원 일환으로 세종 필하모닉 창단을 지원했고 세종시 여민락 콘서트 후원, 김종서 장군 축제 지원 등 문화행사 후원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토대청결 운동 참여, 다문화 가정 행사, 지역 체육대회 행사 지원을 펼치며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상생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상생발전에도 앞장서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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