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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철밥통

2019-10-22기사 편집 2019-10-22 08: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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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철밥통'이라고 일컫는다. 한 번 임용만 되면 정년이 보장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해고의 위험이 적고 고용이 안정된 직업이나 직장이다 보니 일을 하지 않아도 직장 잃을 걱정 없는 공무원을 빗대는 비아냥이기도 하다.

'철밥통'의 유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개혁개방을 막 시작한 1980년대에 평생을 직장에서 해고될 염려 없이 근무한다는 뜻에서 중국 국영기업체 직원을 '철밥통'이라 불렀던 것이다. 중국어로는 티에판완(鐵飯碗)이다. 사회주의 특성 상 능력 불문하고 평생직업을 보장해 주다 보니 능력이 없고 개으름을 피워도 국영기업에서 해고될 일을 없었을 것이다.

20년 전 IMF 사태가 발생해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공무원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요즘은 예년에 비해 공무원의 인기가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안정이 보장되는 직업이라는 강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3477명을 대상으로 '2019년 대학생 취업인식도'를 조사에서 공무원 시험 응시, 준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공무원시험 준비생'은 대학생 10명 중 2명 정도로 나타났다.

며칠 전 '공무원', '철밥통'이라는 단어가 실검에 올랐다. 좋은 소식은 아니다. 집단 성매매를 하다가 현장에서 적발된 인천시 공무원들이 검찰에서 기소유예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기소유예는 피의 사실이 인정되더라도 범행 동기, 정황 등을 참작해 재판에 회부하지 않는 처분이다. 해당 공무원들은 직위 해제됐으며 검찰 처분이 나옴에 따라 조만간 징계 절차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이 초과근무수당을 부적정한 방법으로 챙겼다는 내용의 기사를 각종 언론 매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부당하게 대가만을 챙긴 것이다. 물론 모든 공무원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양심 없는 몇 몇 때문에 충실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피해를 본다.

정년이 보장되고 노후까지 보장하는 연금까지 생각하면 공무원보다 좋은 직업을 찾기는 어렵다. 공무원들이 '철밥통'이라는 비아냥 섞인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스스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철밥통'이라는 인식을 깨고 신상필벌을 더 확고히 해 공직기장을 다 잡을 현시점이 아닐까 싶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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