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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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5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지만 교육은 3차 산업시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2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과학포럼 강단에 오른 문길주<사람>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은 우리나라 공교육 정책이 혁신을 방해한다고 이 같이 설명했다. 문 총장은 학교 교육, 수능 평가 방식 등을 비판하면서, 문제해결역량 중심 교육을 통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품은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길주 총장은 먼저 "국내 초·중·고교에는 아직도 지식전달식 강의가 넘쳐난다"며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돌아갈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 교육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주요국들에 비해 국내 소프트웨어(S/W)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영국이 초중고교에서 총 330시간의 S/W 교육을 실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119시간에 불과했다.

대입제도인 수능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오지선다 객관식 문제를 풀고 대학에 간다"며 "프랑스, 영국 등 교육선진국에서는 `에세이 쓰기`를 통해 학생을 평가하고 학생들은 이에 맞춰 공부한다. 어느 나라의 학생들이 더 창의·혁신적일지는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라는 질문이 넘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단순히 지식이 아닌, 지식들을 활용·융합할 수 있는 `문제해결역량`을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주기율표를 외워야만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며 "지식보다는 이 지식들에서 파생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육 현장의 모습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문 총장은 "지식을 직선적으로 연결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지식 조합을 통해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 개개인의 인격체를 다르게 보고,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AI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AI 교육 열풍이 불고 있지만 국내 교육과정에서는 수학·과학 교과목이 축소되고 있다"며 "기초과학과 수학교육을 확대해 아이들의 AI 기초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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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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