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원 미래건설연구원 부원장
문경원 미래건설연구원 부원장
정부는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총 76곳을 선정했다. 뉴딜사업의 목적은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주민의 주거복지와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일자리와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삶의 질을 제고시키는데 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의 공간적 대상인 도시는 경제 활동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와 문화적인 요소가 일어나는 장소이다. 이러한 도시는 필연적으로 생성, 성장, 발전, 쇠퇴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도시가 노후화하면 본래의 기능이 위축되거나 약화되기 마련이다

도시재생의 초점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도시의 매력을 유지시키고, 자본과 인력 등을 불러 들여 시민생활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맞추어져 있다. 최근 도시의 옛 모습을 간직한 원도심이 도시관광의 대상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쇠퇴한 원도심을 매력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도시문화재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경계를 넘어, 문화와 상권을 잇다(남양주시), 문화가 숨 쉬는 조운동네(춘천시), 감성문화중심의 홍도마을 공동체 만들기(동해시), 해산물 맛과 근대문화의 멋이 함께 하는 해신도시, 군산(군산시), 문화생태로 새로운 천년을 디자인하다(담양군) 등과 같은 사업명에서 나타나듯이 특히 문화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도시란 아름답고 쾌적하며, 재미있는 도시다. 물리적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사회적 포용력과 문화 다양성 등 문화적 가치가 중시되는 도시를 의미한다. 오늘날 문화도시는 시민의 정주성과 삶의 질을 높이고, 고령화 저출산 상황을 극복하는 인구의 유입을 도모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대안적 경제모델의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각지의 지역이나 인간이 갖고 있는 `창조(Creativity)` 역량은 문화도시 재생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이다. 문화유산이나 역사유산을 활용한 마을조성이나 도시계획은 예전부터 다양하게 수행되어 왔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문화도시의 재생은 특히 예술이 창출되는 과정에서 발휘되는 창조와 혁신의 역동성에 주목하는 도시계획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원도심은 도시재생사업에서 특히 중요시되고 있는 지역이다. 원도심은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계층이 모여 이룩한 지역 창조산업의 기반을 갖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쇠퇴한 도심과 노후 시가지를 정비해 도심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하는 수준의 도시재생 사업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고, 실질적으로 문화·관광정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사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화도시재생`을 직접적인 목표로 내세웠거나 연계한 곳은 흔치 않다.

특히 도시관광은 반드시 문화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추진되어야 할 분야이다. 도시의 역사, 문화, 산업 등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토대로 도시를 경험하는 도시관광 사업은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관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도시 공간에 적용되는 사업`을 지칭한다. 따라서 도시관광 정책은 도시 방문객에 대한 편의 지원, 도시 관광객 유치를 촉진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 원도심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여부는 해당 지역의 물리적인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어떤 문화적 콘텐츠를 구성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조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도시 영역의 확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원도심을 간직하게 된 대도시의 경우, 문화도시재생사업은 도시의 미래와 균형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가 되고 있다. 오랜 세월 한 도시가 생성시켜온 문화의 향기가 배어 있는 원도심이 활성화되어 도시 전체가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문화를 활용한 상권의 부흥과 문화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지역 창조산업이 육성되어야 한다. 문화도시 재생정책은 문화의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시민의 욕구와 기대 심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도시계획이다. 문경원 미래건설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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