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홍도 과선교·도안대로 개통 시기 계속 미뤄져…공기 늘면 사업비도 늘어

2017년 12월 옛 홍도육교 오거리 구간 교량 거더(Girder) 철거작업이 마무리 된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2017년 12월 옛 홍도육교 오거리 구간 교량 거더(Girder) 철거작업이 마무리 된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도로 개통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시민 불편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로 개통 지연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되고 있다. 공기 지연에 따른 사업비도 크게 늘 수 밖에 없다.

도로 개통이 지연된 사례는 대전 동서도로의 핵심인 홍도과선교(홍도육교) 지하화 사업와 유성과 서구를 연결하는 도안대로 개설 사업이다.

우선 홍도육교 지하화 사업의 경우 올 연말 임시 개통이 예정됐지만 내년 10월로 미뤄졌다. 이 곳은 노후화된 홍도육교를 철거하고 지하화 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연 사유는 이렇다. 현재 도로에 매몰돼있는 하수 박스를 다른 곳으로 매설하는 과정에서 이전지 토지, 지장물에 대한 보상이 진행되지 않았다. 하수 박스가 옮겨질 곳에 있는 건물주가 보상 절차 이후에도 이주하지 않아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수개월 동안 공사 준공시점을 특정할 수 없었다. 결국 시는 지난 5월 법원에 명도단행가처분신청을 했다. 재판 과정에서 건물 소유주가 협의 의사를 밝혔고, 지난 8월 15일까지 건물을 자진 철거했다. 이런 토지 보상 갈등이 몇 건 진행되는 동안 지하화에 필수적인 공정이 거의 진행되지 못한 채 시간만 소요됐다. 지체된 만큼 올 연말 임시개통을 예고한 시는 내년 10월로 미뤘다.

현재 이 곳의 공정률은 42%다. 시는 내년 10월까지 공정률을 90%로 끌어올려 임시개통 시기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2021년 5월에는 100%의 공정률로 완전개통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차량을 우회해야 하는 등 시민 불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수년째 개통의 기약이 없는 도안대로는 당분간 더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 도로는 지난해 11월 도로개설공사 기공식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후 문화재발굴 시굴조사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공사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후에는 보상지연 등으로 임시개통 시기마저 특정할 수 없는 실정이다. 도안대로는 1구간(대정동), 2구간(용계동)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1구간에 대한 보상(지체건수 11건)은 완료됐지만, 2구간(지체건수 10건)에 대한 보상은 완료되지 못했다.

도안대로는 유성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로 유성구 유성온천 역에서 서구 관저 지하차도까지 총 연장 5.7㎞다. 일부 구간인 3.8㎞는 2012년 서남부 1단계 개발 당시 개설됐으나 용계동 목원대학교에서 서구 원앙마을까지 1.9㎞ 구간은 미개설돼 증가되는 서남부지역의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도로개설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이 도로 건설로 출·퇴근 시간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도안동로의 교통 흐름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갈등관리 전문 기구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상 문제도 갈등관리 기구가 나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공사기간이 늘면 시민 불편도 늘어나고, 시 재정도 늘 수 밖에 없다.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수년째 대전에서는 여러 사업에 대한 시민간 갈등문제가 불거져왔다. 보상 부분 문제도 갈등이라 본다"며 "보상, 협상 등은 공직자들이 해결할 수 없다. 전문성있는 인사를 도입해 시민 불편, 혈세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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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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