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74회 경찰의 날…대전청 중부서 구민 강력팀장·신미애 검시관 인터뷰

사진=김정원 기자
사진=김정원 기자
과거 강력범죄사건 발생 시 형사의 `촉`이 중요했다면 최근 과학수사 발전으로 형사의 열정과 과학수사기법이 주요 강력사건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의 융합으로 수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사건 해결을 위해 열정과 집념으로 가득한 이들을 만나봤다.

구민 대전 중부경찰서 강력1팀장은 1990년 경찰에 입문해 30년 경찰생활 대부분을 강력형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노하우를 후배형사들에게 전파하고 전통이 이어지길 바라는 그야말로 베테랑 형사이다.

구 팀장은 "강력팀에 근무하며 살인, 강도, 어린이 유괴사건 등 수많은 강력범을 검거했다. 형사라면 범인을 잡기 위해 체력이 중요할 것 같지만 심리 싸움도 중요하다. 범인 유형별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 같은 노하우는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닌 경험을 통해 나오는 것으로, 경험에 이론을 더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과학수사하면 지문에 의존할 정도로 장비와 시스템이 열악한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첨단장비를 이용한 각종 추적 및 분석 장비와 시스템 등 과학수사의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며 "시대가 변해도 수사는 사람이 하는 것으로 형사로서의 열정과 패기를 갖고 수사활동을 하면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은 없다"고 강조했다.

구 팀장은 "동네 조폭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관련 자료를 모아 동네조폭을 구속한 이후 주민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시민을 위한 경찰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라는 보람을 느꼈다"며 "형사로 근무할 수 있는 이유는 그냥 적성에 잘 맞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하면 담당 형사는 물론 과학수사계 검시조사관들이 출동하는데 흔적 등을 찾아 사인을 밝혀낸다.

검시관 1기인 신미애 대전지방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검시관은 "사건 현장 검시 업무를 한 지 15년 정도로 사건 현장만 5000-1만 건을 봤다. 사안별 스토리가 모두 다르다"며 "현장에 나가 시체 및 현장을 조사하며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람을 느낀 사건이 있었다. 50대 남성 사망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어머니는 아들이 지병으로 사망한 것 같다고 주장했으나 아들의 목에 불규칙한 상처가 있어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결과 경부압박질식이었다"며 "직계존비속은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인데 증거를 찾아 사인을 밝혀내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검시관은 "가끔 주변에서 살인 현장을 마주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지만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다. 심장과 호흡이 멈춘 어제의 그 사람이다"며 "우리나라 과학수사시스템은 뛰어난 수준이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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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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