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릴레이 마라톤 행사 참여한 충남 공주시 학봉초등학교

19일 `2019 충청마라톤` 릴레이 마라톤 행사에 참가한 학봉초등학교 구성원들이 출발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19일 `2019 충청마라톤` 릴레이 마라톤 행사에 참가한 학봉초등학교 구성원들이 출발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긴장돼요. 일주일에 세 번씩 열심히 달리기를 연습한 만큼 재미있게 뛰고 싶어요."

대전일보 주최 `한화와 함께하는 2019 충청마라톤`이 열린 19일 오전 9시 세종호수공원. 호수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만끽하는 마라톤 참가자들 사이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희망 릴레이 마라톤`을 위해 모인 충남 공주시 학봉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이날 학봉초 학생 31명과 교직원 9명 등 40명은 마라톤 하프코스를 사이 좋게 나눠 달리며 특별한 `릴레이 마라톤`을 선보였다.

하프코스 출발을 30분 앞두고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던 학생들은 한화에서 제공하는 검정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나서 한층 밝아졌다. 6학년 김유찬 군은 "친구들과 같은 옷을 맞춰 입으니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기도 하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출발을 10분 앞둔 오전 9시 20분. 유니폼에 참가번호 `1962번` 스티커를 붙이고 출발선에 선 김원(12)군은 "1주일에 3번 정도 마라톤을 준비하고, 드디어 오늘 마라톤을 뛴다"면서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1학년 이정수 어린이는 "긴장되지만 힘들 것 같지는 않다"며 "잘 뛸 수 있다"면서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학생들의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학봉초 이영근(60) 교장은 긴장한 학생들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이 교장은 "올해만 하프코스 마라톤 8번을 뛰었을 만큼 워낙 달리기를 좋아한다"며 "평생 학생들과 함께 이런 체험을 해볼 기회가 없을텐데, 좋은 기회가 주어져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이 되자 첫 주자가 출발했다. 다음 주자들은 카트에 나눠 타 주자 뒤에 따라 붙으며 연신 "파이팅"을 외치고 박수를 치며 달리는 친구를 응원했다.

오후 12시 25분. 첫 주자부터 마지막 주자까지 모든 학생들이 모두 모여 출발선에 되돌아오며 완주를 알렸다. 이날 릴레이 마라톤을 성공한 학봉초 구성원들은 한화로부터 TV를 기증받으며, 참가자들의 축하와 응원 속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학봉초 5학년 심민채(11)양은 "연습한 대로 뛰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뛰니 힘들지 않고 재미있어서 더 뛰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 학봉초 김근확 교사 인터뷰

"아이들에게 잊지 못 할 경험을 안긴 것 같아 기쁩니다."

충남 공주시 학봉초등학교 김근확 교사의 2019 충청마라톤 완주 소감이다.

19일 학봉초 학생과 교직원 40명은 하프코스 구간을 나눠서 달리는 `릴레이 마라톤`에 참가했다.

학생들이 지난해 공주시 백제 마라톤에 참가한 이후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올해도 마라톤을 찾은 것이다. 올해는 교장선생님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맡아 더 의미 있었다.

김 교사는 "하프코스라는 짧지 않은 구간을 학생과 선생님이 나눠 달린다는 게 뜻 깊고 재미있었다. 이번 마라톤 행사를 통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수연·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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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학봉초등학교 구성원들이 19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2019 충청마라톤`에 참가해, 릴레이 하프코스 마라톤 출발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충남 공주시 학봉초등학교 구성원들이 19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2019 충청마라톤`에 참가해, 릴레이 하프코스 마라톤 출발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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