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모 사실상 어려워…11월 이후로 연기

대전시청 전경 [연합뉴스]
대전시청 전경 [연합뉴스]
대전시 도시재생 최대 현안인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자 공모가 안갯속이다.

시가 수익성 강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건설 업황 악화 등 각종 변수가 쏟아지면서 여전히 공모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전역세권개발 사업 3차 공모 무산 이후 전담 TF팀을 만들어 4차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시는 이달 중 공모에 들어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용적률 확대, 상업용지 내 주거기설 비율 등에서 유의미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늦어도 이달 중 내기로 했던 사업자 공모는 11월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앞선 공모 실패 원인을 `떨어지는 수익성`으로 분석한 시는 사업에 뛰어들 업체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규모 민자 유치를 위해 주거비율 조정과 용적률 등이 대표적 유인책이다. 업체의 수익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시는 전체 개발면적 중 상업시설 부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줄이고 주거비율을 손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성 제고의 하나로 분류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업체가 공모에 참여해야 하는데 업계의 어려운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부진이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고 투자를 망설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4차 공모를 앞두고 건설·유통업계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주거비율 완화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을 두고 수요 대상자인 관련 업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결국 사업성 확보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현대아웃렛 등 대형 소비 시설 등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어 타 지역 주민을 유인할 수 있는 확실한 시설 또는 연계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시득 시 도시재생주택본부장은 "예정했던 10월 공모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고 연내 눈에 띌 성과를 거두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수익 시설, 개발 방안 등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성 제고와 개발 방향 설정 등이 복잡하게 얽힌 만큼 최적의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역세권개발은 대전역 주변 복합 2구역 내 상업부지 3만 2444㎡에 대형복합쇼핑몰을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시설, 호텔, 오피스 등 문화·거주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환승센터 확충과 지하 5층에서 지상 53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이 건설되는 등 1조 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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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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